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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913848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4-04-25
책 소개
목차
차례
작가 소개
1장. 글을 써야만 했다
‘그들과 나는 뭐가 다를까’라는 궁금증
내 입에서 곰팡내가 났어
나를 쓰게 한 건 팔 할이 농담이었다
글쓰기라는 위대한 유산
단지, 나를 알고 싶어서였다
2장. 첫 문장을 쓰다
나를 찾는 글쓰기
‘나답게’ 써 내려갈 용기
은은한 뚝배기처럼 오래도록
글쓰기의 세 가지 어려움
느슨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온도
3장. 글쓰기의 다음을 꿈꾸다
쓰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마법
다시, 기록으로 돌아가다
하루하루 순간순간의 나를 어루만지며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할 수 있도록
오늘도 빈 페이지를 채우며
4장. 오늘도 쓰는 사람들
그녀들의 글쓰기 맛수다
리뷰
책속에서
나는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여러 방법으로 글을 쓴다. 좋은 문장이 있으면 종이 위에 손수 사하면서 마음을 정화하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 공간에서 하소연하거나 유용한 정보를 나눈다. 독서에서 이어지는 사유를 적어 올리고, 주 양육자로 살아가며 겪는 일상적인 에피소드에 메시지를 담아 글로 남긴다. 이토록 다양한 글쓰기를 가능케 한 건 소통을 향한 나의 집념이다. 나는 맑은 날에도 쓰고 궂은 날에도 썼다. 슬플 때 쓰고 기쁠 때 썼다. 화가 날 때 쓰고 자책하며 썼다.
내 입에서 곰팡내가 났는데, 꼭 말이 아니더라도 손가락으로 눌러 쓴 문장만으로 입안에 있던 포자들이 밖으로 날아갔다. 그래서 쓰고 또 쓰면서 내 몸 구석구석 박혀있던 묵은 곰팡이를 긁어내고 입과 귀와 눈을 가로막았던 거미줄을 걷어냈다. 그러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던 진짜 이야기, ‘나의 글’이 시작됐다.
- 내 입에서 곰팡내가 났어_조미란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라는 큰 질문의 힌트를 얻기 위해서, 매일 글을 써 보려 애썼다. 그런데 뭘 어떻게 써야 하는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글쓰기에 대해 검색했고 사람들의 다양한 글쓰기 방식을 알게 되었다. 자기 전 일기, 감사 일기, 새벽 일기, 확언 쓰기, 오늘 좋았던 일 세 줄 쓰기 등 검색된 내용을 참고해 하나씩 써 보았다. 인생을 건 결심을 했기에 어떻게든 노력했지만,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처음의 열정이 무색해질 정도로 실패한 글쓰기가 이어졌다.
책으로 에너지를 채웠다고 해도, 여전히 온전하지 못한 마음으로 글을 쓰니 여기저기 구멍이 났다. 감사 일기의 임무인 ‘감사한 것 다섯 개 쓰기’를 하려고 앉아 노트를 폈다. 막상 쓰려고 하니 감사함보다 불평하는 마음만 튀어나와, 다섯 개는커녕 한 개도 억지로 생각해 내는 나에게 화가 났다. 이렇게나 감사한 일이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써야 했다. 쓰고 싶었다. 간절하게 나 자신을 알고 싶었고 글쓰기가 그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으니까.
- 단지 나를 알고 싶어서였다_우혜진
나는 ‘프로’ 정열가가 아니라 ‘끓어 넘치는’ 정열가였다. 글솜씨에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실망하며 자신감만 더 떨어졌다. 투자한 만큼 돌아오지 않는 결과에 분노가 치밀었고, 이윽고 자괴감이 나를 덮쳤다. 글쓰기를 그만둬야 할지 고민하는 한편, 내가 정확히 무엇에 화가 났으며 왜 자괴감을 느끼는지 알아내고자 천천히 내면을 들여다보았다. 이 길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내가 책을 쓰는 일을 쉽게 여기고 들어온 길이었다. … 그러다 어느 순간, 좋아하는 일은 가늘고 길게 가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글쓰기를 통해 내적인 성장이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었는데도, 눈에 보이는 성과만을 단숨에 얻고자 한 것부터가 어불성설이었다. 빨리 끓어올라 넘쳐버리는 냄비 같은 마음은 이제 떨치고 싶었다.
- 은은한 뚝배기처럼 오래도록_강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