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96014995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17-09-20
책 소개
목차
Ⅰ
요람 교향곡 9
나무 보호 15
카탈리나 파라 21
차 마시며 하는 질문들 25
행복한 하루 29
그것은 망각 37
바다를 노래하다 45
Ⅱ
하늘에서의 소란 53
성 안토니오 57
자화상 61
노래 65
비둘기에 보내는 송가 69
묘비명 73
Ⅲ
독자들에게 하는 경고 77
골 때리는 문제 83
풍경 87
낯모르는 여인에게 보내는 편지 89
여행기 91
마드리갈 93
피아노 독주 97
순례자 99
토마스 라고에게 103
젊은 날의 기억 109
터널 115
독사 123
덫 133
현대 세계의 악덕 141
석판 153
개인의 독백 159
반시의 시인 니카노르 파라 170
책속에서
그래 맞아, 맞고말고.
밤낮 투덜거리는 사람들 말마따나
우리가 살아가는 이 거짓된 세계는
멈춰버린 바퀴보다 덧없는 것이지.
무덤 하나가 훨씬 더 소중하고,
곰팡이 핀 종이 한 장이 더욱 가치 있지,
아무것도 진실하지 않고, 아무것도 지속되지 않아,
보이는 것을 비추는 거울의 색깔마저도. _〈그것은 망각〉 부분
보통 키에,
가늘지도 두껍지도 않은 목소리를 내는,
초등학교 교사 남편과
구멍가게 양재사 부인의 맏아들은,
영양식으로 키워졌음에도
태생이 허약했다,
홀쭉한 뺨에 비해
두툼한 귓불,
네모진 얼굴에는
겨우 뜬 눈과
물라토 권투 선수 같은 코와
그 밑으로 아즈텍 조각상 같은 입
―아이러니와 배신의 빛이
이 모든 것을 뒤덮고 있다―
아주 영리하지도 완전히 멍청하지도 않은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식초와 올리브유의 혼합물,
천사와 야수가 뒤섞인 소시지! _〈묘비명〉 전문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야기할 수 있는 골치 아픈 문제들에
대해 해명하지 않는다.
답답하겠지만
독자들은 항상 받아들여야 한다.
(...)
법학자들에 의하면 이 책은 출간되지 말았어야 했다.
무지개라는 단어는 이 책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고,
고통이라는 단어와,
문필가라는 단어 역시 말할 것도 없지.
물론 의자와 탁자는 널려 있다,
관들도! 문구류들도! _〈독자들에게 하는 경고〉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