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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동양철학 일반
· ISBN : 9791196089788
· 쪽수 : 276쪽
책 소개
목차
1. 배망면락 부위거경
2. 궁전반울 루관비경
3. 도사금수 화채선령
4. 병사방계 갑장대영
5. 사연설석 고슬취생
6. 승계납폐 변전의성
7. 우통광내 좌달승명
8. 기집분전 역취군영
9. 두고종례 칠서벽경
10 부라장상 노협괴경
11. 호봉팔현 가급천병
12. 고관배련 구곡진영
13. 세록치부 거가비경
14. 책공무실 늑비각명
15. 반계이윤 좌시아형
16. 엄택곡부 미단숙영
17. 환공광합 제약부경
18. 기회한혜 열감무정
19. 가도멸괵 천토회맹
20. 하준약법 한폐번형
21. 준예밀물 다사식녕
22. 진초갱패 조위곤횡
23. 기전파목 용군최정
24. 선위사막 치예단청
저자소개
책속에서
“당신은 삼려대부三閭大夫가 아니십니까? 어찌하여 이 지경이 되셨습니까?”
“세상이 모두 흐려 악에 물들어 있는데 나 혼자 깨끗하고, 여러 사람이
다 취하였는데 나 혼자 깨어 있어 그 때문에 죄인으로 몰려 추방되었
소.”
“성인은 사물에 굳어버려 융통성 없이 하지 않고 세상과 추이를 같이합
니다. 세상 사람이 모두 흐렸으면 어찌 같은 진흙에 더러워지고 같이
세파를 거칠게 하면서 세인에 동조하지 않았습니까? 여러 사람이 다 취
했으면 어찌 세인과 같이 술찌끼라도 먹어 고주망태가 되지 않고, 어찌
혼자서만 깊이 생각하고 남보다 뛰어나게 고상한 행동을 하여 결국 먼
곳에 추방되도록 자초하셨습니까?”
“금방 머리를 감은 사람은 관을 털어서 쓰고, 목욕한 사람은 옷의 먼지
를 턴 다음 입는다고 들었소. 맑고 깨끗한 몸에 어찌 외부의 더러움을
받아들이겠는가? 차라리 상수에 빠져 물고기 뱃속에서 몸을 장사지낼지
언정, 어찌 결백한 몸에 세속적 진애塵埃를 입힐 수 있겠는가?”
어부는 싱긋이 웃더니 삿대로 배를 두드리며 떠나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창랑滄浪의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_吾纓_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르면 나의 발_吾足_을 씻으리.
_어부사 漁父辭
가까운 데서 구하라
가인어월 이구익자 假人於越而救溺子란 말이있다. 이말은 ‘물에 빠진 아이를 멀리 월나라에 사는 사람을 빌려서 구한다’라는 뜻으로 생각이나 하는 일이 아무리 기발하고 좋아도 때를 놓치면 소용이 없다는 의미다.
『한비자』 「세림」편에 나온다.
노나라의 목공이 여러 아들들로 하여금 어떤 아들은 진나라에 가서 벼슬을 하게 하고, 어떤 아들은 초나라에 가서 벼슬을 하게 하는 등 외교 정책을 바탕에 깔고 유사시에 대비하려고 했다. 그러자 여서가 말했다.
“지금 멀리 떨어진 월나라로부터 사람을 빌어다가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려 한다면 월나라 사람이 비록 헤엄을 잘 친다 하더라도 물에 빠진 아이는 죽고 말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불이 났을 때 바다에 가서 물을 길어오게 한다면 바닷물이 비록 많으나 불을 끌 수는 없습니다. 먼 곳의 물이 가까이 일어난 불을 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진나라와 초나라가 강대하기는 하나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데 반해 제나라는 가깝습니다. 만일 제나라가 쳐들어온다면 초나라와 진나라는 노나라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 입니다.”
무릇 국제 외교는 이웃 나라들과 먼저 우호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라는 말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