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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류학/고고학 > 민속학
· ISBN : 9791196176969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3-04-01
책 소개
목차
序文
1. 소모사-“나는 지금 일하는 중이다.” 8
2. 플란넬-“난 수트를 사랑한다.” 16
3. 트위드-“난 늘 이렇게 옷을 입어왔다!” 24
4. 재킷-“멋진 것은 나다.” 32
5. 원단 직조-“나는 지금 미드나이트블루 헤링본 소모사 투피스를 맞추러 간다!” 46
6. 오버코트-“난 이제 이곳을 떠난다.” 58
7. 두언데와 엘레간떼-“옷 입는 일을 ‘즐기고 있다면’ 올바르게 옷을 입지 못한 것이다!” 76
8. 사르토리아 피오렌티나-“네가 틀렸다.” 84
9. 사르토리아 나폴레타나-“추운 동네에서 왔나 보군!” 94
10. 마리넬라-“위대한 일은 나폴리에 남음으로써 이루어진다!” 110
11. 안토니오 파스카리엘로-“더없이 높은 산을 오르는 자는 모든 비극과 비극적 엄숙함을 비웃는다!” 118
12. 장인-“나는 내가 좋아하는 옷을 만드는 사람이야.” 136
終文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늘날 세계적 추세인 복장의 간소화는 “왜 아직도 수트를 입어야 하는 것 이냐”라고 묻고 있다. 이에 대한 적절한 응수는 “수트를 대체할 남성복은 아직 고안되지 못했다”일 것이다. “무엇을 입어야 하는가”의 이면에는 “무엇을 입지 말아야 하는가”의 질문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클래식 남성복의 원칙을 외면한 채 편의/실용성/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중년 남성의 옷차림이 ‘천박해’지지 않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남자는 일을 열정적으로 할 때 가장 멋져 보인다”는 시쳇말이 있다. 그것은 “일하라!”는 사회적 이념인 동시에 본연의 역할이 아닌 ‘멋내기’에 힘쓰지 말라는 암묵적 지침이다. 멋진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남성에게 권유되는 비결 중 하나가 ‘휴대폰을 귀에 대고 긴급한 통화중인 척을 하는 것’이라는 우스운 사실에도, 일하고 있는 ‘바쁜 남자’가 가장 아름답다는 통념이 담겨 있다. 이는 멋 내기의 즐거움을 공공연하게 과시하는 재킷이 수트보다 월등히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이유다. 멋진 재킷 착장은 ‘멋 내는 남자’를 향 한 사회적 색안경을 뚫어낼 정도로 탁월한 것이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