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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192600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7-11-23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장 사랑이 시작되다
햇살처럼 | 내가 먼저 고개를 들어야 | 당신 생각에 | 허기 | 너에게 바란다 | 엇갈리는 사랑 | 가로등 | 형벌 | 융통성 제로 | 사랑하는 이유 |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 단 하나의 행복 | 사랑하게 되어 있다 | 보내기도 전에 사랑은 간다 | 어딘가에 | 그리움만으로도 | 허수아비 | 단 하나의 사랑 | 또 하루가 간다
2장 사랑한다는 것은
네가 없이도 | 사랑한다는 것은 | 사랑한다 했지만 정작은 | 함부로 사랑이라 말하지 마라 | 외면하는 너에게 | 사랑이 변하는 건가? 사람이 변하는 건가? | 내 안에서 이는 바람 | 당신의 마음을 훔치고 싶다 | 눈치 백 단 | 당신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 돌격 앞으로! | 사랑은, 그 어둠까지 감싸는 일이다 | 더 사랑하겠습니다 | 기도하는 손 | 그를 위해 기도할 각오 없이 | 장작 | 의자 같은 사랑 | 하염없이 그립습니다
3장 길 위에서
방향감각 | 바람이 내 등을 떠미네 | 철저히 | 여전히 외상인 사랑이여 | 삶 | 산다는 것 | 확신도 없는 길 위에 서 있다 | 실패와 자책 | 행복과 행운 | 들꽃은 | 내가 세상의 중심 | 호박꽃이 예쁜 이유? | 난 지금 예쁜 꽃이야 | 부모님의 기도 | 저 작은 냉이 하나도 | 나는 소망한다 | 지금
4장 이별을 베고 그리움을 덮고
여전히 | 시시각각으로 | 그대는 사랑했다고 했고 나는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 준비된 이별 | 단풍처럼 | 삶의 간이역, 청춘 | 그도 내가 그리웠을까 | 소유와 자유 | 새장 | 괜찮다는 가면 | 별을 사랑했다 | 총을 쏘는 심정으로 | 바람과 잎새 | 마음의 행방불명 | 소나기 | 비가 오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 또 비 | 추억이라 이름 붙인 것들은
5장 마지막이라는 말은
회자정리라는데… | 변명 | 잊는다는 건 | 안부를 묻다 | 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 사랑은 그 사람을 살게 한다 | 마음 | 당신께 간다 | 사랑과 현실 속에서 | 뒷모습 | 이별보다 먼저 날아가라 | 간격 | 눈 오는 날 | 흔적 | 자국을 어찌할까 | 만날 때부터 보내고 있었다 | 망각 | 다시 안부를 물으며
리뷰
책속에서
당신 생각에
당신도 어렴풋이 아시겠지만
이건 모두 당신 탓이에요.
오늘 난 아무 일도 못 했거든요.
당신 생각이 떠올라서요.
하긴…,
하루 중에서 당신을 떠올리지 않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지는 해가 아름다운 건
이제 곧 볼 수 없기 때문일 거예요.
이렇듯 아름다운 건 내 손에 잡히지 않아요.
그러므로 아름다운 건 주로 슬퍼요.
그랬었군요.
여태껏 나는 잡히지 않는 그것들을 사랑하는군요.
잡히지 않아 아름다운 그것들을.
잡히지 않아 못내 슬픈 당신을.
_ <1장_사랑이 시작되다> 중에서
사랑이 변하는 건가?
사람이 변하는 건가?
동창회 참석을 해달라는 전화에 선뜻 예스라고
대답을 하지 못한 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죠.
내가 기억하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은 궁금했지만
그들이 기억하고 있는 나를 보여줄 자신이
없었다고나 할까.
그땐 나름 인기 최고였으나
10년도 훌쩍 지난 지금에는 걱정이 최고예요.
위로는 그대로고 옆으로만 퍼져 있는 탓에
친구들이 나를 알아보기나 할는지….
아무튼 두 눈 딱 감고 나가기로 한 건
정말 잘한 결정이었어요.
민준이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죠.
꿈에도 못 잊던 나의 첫사랑.
남자답게 잘생긴 외모는 물론이고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못하는 게 없어서 당시 나뿐만 아니라
우리 반 여학생들의 혼을 쏙 빼놓았지요.
6학년 2학기 때 전학 가는 바람에
참 어지간히도 속앓이를 했었는데.
글쎄, 걔가 나온다잖아요.
민준이도 은근 나를 좋아했기에 나는
온갖 멋을 다 부린 후 참석하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실망!
그동안 내가 상상해왔던 민준이가 아니라
무슨 옆집 아저씨가 나왔나 싶을 정도였으니.
올챙이처럼 배가 볼록 튀어나온 건 둘째 치고
얘가 여자들에게 얼마나 껄떡대던지
차마 눈 뜨고는 못 볼 지경이었죠.
물론 그쪽도 실망한 건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나를 한 번 천천히 훑어보고는
말 한 번 안 붙였으니까.
그런데 말이죠, 아까부터 가만히 나를 지켜보고 있던
훤칠한 그가 내게 뚜벅뚜벅 걸어오는 게 아니겠어요.
두근두근.
“슬기야, 잘 지냈지?”
“누구…?”
“나야 나, 현민이.”
그러자 퍼뜩 떠오르는 한 인물. 그땐 참 지긋지긋했던,
어지간히도 나를 따라다녀 괴롭기 짝이 없던 녀석.
그랬던 그가 이렇게 멋지게 변하다니!
“널 만나면 꼭 전해주고 싶었어.
그땐 정말 미안했다고.”
나는 쓴웃음을 지었어요. 그때의 괴로움이
다시 생각나서가 결코 아닌.
나는 왜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도 없을까.
자존심이고 뭐고 나는 얼른 이렇게 말했죠.
“미안하긴. 근데 말이야…
지금도 좀 괴롭혀주면 안 되겠니?”
_ <2장_사랑한다는 것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