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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282660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9-01-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01 우리는 지금 파리로 간다
02 미라보 다리에서 피어난 사랑
03 몽마르트르 가는 길
04 사크레쾨르 대성당과 갈레트 풍찻간
05 물랭루주의 성공 주역, 무희들의 최후
06 피카소를 만나러 가다
07 피카소와 헤밍웨이를 알아본 진짜 거장, 거트루드 스타인
08 파리의 전설이 된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09 작가들의 집필 장소였던 파리의 카페, 레 되 마고
10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러브스토리
11 카페 드 플로르와 소르본대학
12 글루미 선데이와 보부아르 인도교
13 노트르담 대성당과 퐁뇌프
14 보주 광장과 빅토르 위고
15 루브르 박물관과 모나리자
16 ‘왕의 애인’ vs. ‘여권운동 선구자’, 퐁파두르 부인
17 ‘밀로의 비너스’와 ‘나폴레옹 대관식’
18 루이 14세의 야심이 담긴 베르사유 궁전
19 마리 앙투아네트의 진실
20 바스티유 감옥과 콩코르드 광장
21 샹젤리제 거리와 파리 개선문
22 예술의 결정체, 오페라 가르니에
23 우리가 몰랐던 에펠탑 이야기
24 파리를 찾은 한국인들
25 우주의 한 별 위에서, 지상에서, 파리에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날 저녁 내내 겉으로 내색하진 않았다. 그러나 파리의 첫 일정을 미라보 다리로 잡은 것이 유쾌하진 않았다. 생각해보니 아빠는 여행 준비 때도 미라보 다리를 얼핏 언급하셨던 것 같다.
그러나 짧은 기간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일정인데, 다리 하나 보려고 굳이 다른 관광 포인트와 동떨어진 먼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 나로선 납득되지 않았다. 원하는 것을 쉽게 내려놓지 않는 우리 부녀의 같은 성격이 여행 첫날부터 마찰을 일으킨 셈이다.
“이상해요. 순교자의 산 위에 수녀원이 지어지고, 다시 사크레쾨르 대성당이 세워지고….”
“살다 보면 땅에도 그런 운명 같은 게 있나 보더라. 한때는 이 일대가 다 밀밭이었다는데….”
“수녀원은 프랑스대혁명 때 파괴되었고, 수녀원에서 경작하던 밀밭이나 야채밭도 모두 사라졌는데, 어떻게 이곳이 프랑스 현대예술의 발상지가 된 거예요?”
아빠는 도심과 다름없이 집들로 꽉 들어찬 일대를 내려다보며 말씀하셨다.
“집값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