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의 저녁 메뉴

푸른 운동화 11
우리 집, 우리들의 집 27
낯선 곳의 바람 39
105동 2502호, 웬수들이 사는 곳 57
생산적 가출활동 71
그곳에서 나눈 말 89
눈, 눈, 눈 101
신발을 찾아서 117
나는 김민재다 139
가출수칙 제 1조 159
우리 집의 저녁 메뉴 177

당장 나가란 소리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듣던 중 가장 반가운 소리였다. 하지만 물이라도 실컷 들이키고 난 후에 나가 도 늦지는 않을 것 같았다. 좋아, 물도 마시고 옷도 제대로 차려 입고 어디든 빨리 가 버려야지. 그 생각이 들자 눈에 힘이 들어갔다. 잠들면 안 돼, 정신을 차려야지.

“이제부터 여기가 진짜 우리 집이다!” 나도 그 옛날 엄마처럼 친구들 앞에서 으스대며 큰소리를 쳤다. “맞다. 우리 집. 우리들의 집! 흐흐흐.” 녀석들도 다 내 마음과 같은가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