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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303570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1-12-15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part 0. 새로운 우주
part 1. 울며 웃던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 들국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조용필이라는 분이 계셨지
달과 뉴욕 사이
1984년 강변가요제
동아기획의 탄생: 박지영 레코드, 조동진, 포크음악
part 2. 차마 사랑한다고 말하기에는 그댄 너무 좋아요 - 들국화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에서
새로운 우주에서 귀가 열리다
한국 대중음악의 혁명, 들국화
저녁노을과 함께, 들국화의 신촌 공연
너를 위해서라면, 노래하다 죽어도 좋아
지독한 사랑 노래, 김현식
투명한 초록빛 음악, 시인과 촌장
기타에 빠진 고3 수험생
part 3. 저기 끝없이 바라볼 수 있는 하늘 있잖아 - 어떤날 <하늘>에서
취향의 완성, 어떤날
어떤날 이후, 조동익과 이병우
그녀의 고3 시절
외로운 스무 살, 친한 친구 동아기획
한국 대중음악의 르네상스
동아기획의 보물 창고, 우리노래전시회
추억의 공연들
‘나는 나!’, 독보적인 여성 보컬들
동아기획 고급반
말하지 못하는 내 마음은
part 4. 인생, 참 어려운 여행이여라 - 어떤날 <11월 그 저녁에>에서
동아기획이 아니어도
첫사랑은 끝났다
영화음악의 바다로
사랑은 하나가 아니라
빌 에번스와 재즈, 그리고…
마치며, 내가 요즘 듣는 음악들
playlist
저자소개
책속에서
일찍부터 음악을 듣고, 음악을 좋아하던 친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친형이나 동네 형, 사촌 형 등 음악 선생님 역할을 한 누군가가 있었다는 점이다. 내게도 형이 있었다. 우리 형은 고등학생 때 주로 하드록, 헤비메탈을 즐겨 들었다. 아이언 메이든, 키스, 레드 제플린 등 폭발적인 기타와 드럼 연주, 그 사이를 뚫고 나오는 터질 듯한 고음의 보컬을 좋아했다. 형은 가끔 종로 전자상가에서 구해온 헤비메탈 그룹의 불법 ‘빽판’을 들려주었다. 금지하면 더 하고 싶은 묘한 심리를 따라 호기심을 자극하고, 시도 때도 없이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청소년의 심장을 자극해 인기를 끈 음악들이었다.
아직 전세계의 연결이 지금보다 훨씬 느슨하던 1983년에 문워크는 태평양을 건너와 대한민국의 봄소풍 장기자랑에서 한 반에 한 명은 무조건 문워크를 하는 기현상을 만들어냈다. 1983년 대한민국 봄소풍, 나무 밑에 둥그렇게 자리 잡은 3반에서도, 연못가에서 판을 벌인 6반에서도, 그냥 흙바닥에 대강 자리 잡은 11반에서도 누군가는 반드시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틀어놓고 문워크를 했다. 단 한 반도 예외가 없었다. 여기도 문워크, 저기도 문워크였다. 마이클 잭슨의 세상이 왔다.
레코드점의 상호를 자신의 이름이 아닌 부인의 이름을 사용할 정도로 전면에 나서기를 즐기지 않았던 김영 대장님의 선택이 노래를 포함해 말투, 대체적인 느낌과 성향까지 모든 것이 언더그라운드 스타일인 음유시인 조동진과 찰떡같이 잘 맞았으리라 추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장르는 포크에 기반을 두고, 활동은 주로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서정성이 주된 정서를 이루는 동아기획의 음악들은 이런 배경과 분위기에서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