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음이 제 몸을 휜다

1부
부드러운 힘
공空
울음이 길고 붉다
마디
까마중
미필적 감정
울음화석
악력
유월
칠월 한낮
민달팽이 한 마리가
독

2부
잘 익은 풍경
천고天孤-아우
개뿔
뱀의 문장紋章을 쓰는 가계家系
가벼움을 팔아먹다
개옻
알리바이
비꽃 속에는 청개구리가 들어 있다
개구리가 뛰는 방향을 바꿀 때
막다른 골목

3부
이력
팔아먹는 슬픔
처서
종점
세 발 고라니
반갑다, 꽃뱀
다낭에서 온 여자
옛날식 석양
미필적 감점·2
미늘·3

4부
이슬방울 주렴珠簾
동그라미 포탄
연록戀綠
허공을 다는 저울·2
추청秋晴
청연靑然
뒤안
대가리는 맛있다
십일월
빈병으로 쌓은 담장
꽈리

5부
회廻
슬픔은 철없다
저, 들꽃
깍지
백혈白血
울음주머니
묵은쌀
「마음의 절간」이라는 메뉴
점정點睛
세한
계관鷄冠
행자

해설 _ 문 신(시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