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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빛이 같이

별과 빛이 같이

윤이안 (지은이)
  |  
아르띠잔
2020-01-27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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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빛이 같이

책 정보

· 제목 : 별과 빛이 같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6373887
· 쪽수 : 204쪽

책 소개

아르띠잔의 '파란 시리즈' 2권. 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일반인 책 출간 프로젝트인 '경기 히든작가' 선정작이다. 점점 더 인간과 인간이 멀어지는 시대, 상실의 슬픔과 고통에 홀로 천착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공감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가슴 따뜻하게 보듬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목차

연우
기린에게
별과 빛이 같이
사랑 때문에 죽은 이는 아무도 없다
코타키나발루
오늘의 선물

추천사
작가의 말

저자소개

윤이안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6년 단편소설 〈사랑 때문에 죽은 이는 아무도 없다〉로 등단했다. 연작소설 《괴담: 검은 뱀의 저주》, 소설집 《세 번째 장례》, 《별과 빛이 같이》, 기후 위기 문제를 다룬 미스터리 장편소설 《온난한 날들》과 중편소설 《인간 놀이》를 썼다. 2019년 제2회 폴라리스 SF 창작 워크숍을 수료했고, 앤솔러지 《SF 김승옥》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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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런데 있잖아 현아.
“왜 비밀번호 안 바꿨어?”
나는 잘 모르겠어. 저걸 누를 때마다 나는. 지원은 말을 하다 손바닥으로 입을 가렸다. 수화기 너머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지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개수대 앞에 서서 창밖을 내다보았다. 해가 저물고 있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노랗게, 붉게, 보랏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마당을 보았다. 수현이 집을 팔아야겠다고 연락을 했을 때 지원은 애써 호흡을 가다듬고 담담하게 그러자고 했다. 수현이 홀로 집에서 견딘 시간들을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오랜 시간 지원은 집을 팔자고 했고 수현은 그럴 수 없다고 버텼다. 결국 지원 혼자 도망쳤다. 지원은 사물의 이름을 지우는 방식으로, 수현은 이름을 부르는 방식으로 시간을 견뎠다. 수화기 너머에서 끅끅, 울음을 참는 소리가 들렸다. 수현이 말했다. “내가 그걸 어떻게 바꿔?” 몇 번이고 말해도 부족하다는 듯 다시, 다시 되풀이해서 말했다. “그걸 어떻게 바꿔.” 지원은 전화기를 잡지 않은 손으로 창문을 열었다. 잡초를 말끔하게 뽑아낸 자리에 다시 잡초가 돋아나 있었다.
- <연우>


장마가 끝났다. 기린을 기르면서 알게 되었다. 난 이제 그가 다시 조그만 밥상 앞에 앉아 있거나, 녹음기를 들고 대사를 외거나, 가나슈라고 나를 부르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서호가 남기고 간 카세트테이프를 한 손에 쥐었다. 지나치게 가볍고 작았다. 재생시간은 고작 3분 남짓. 그 3분이 평생 계속되었으면, 이 이상하고 아름다운 마법이 끝나지 않았으면 했다. 테이프 끄트머리를 잡고 죽 잡아당겼다.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때까지. 방 한구석 가득 테이프가 쌓였다. 한 사람이 내게 만들어 놓고 간 구멍을 메우는 일을, 난 이제 이렇게 끝냈다.
- <기린에게>


“이모는 어릴 때 고래가 되고 싶었어.” “왜” “그냥.” 정상적인 꿈이란 뭘까. 겨울은 스스로에게 자문해봤다. 직업이 꿈이 되는 순간? 정상적이란 말은 어쩌면 시시한이란 말과 같을지 모른다. 연우가 겨울에게 자기 옆에서 자라고 손짓을 했다. 겨울은 아이의 옆에 누웠다. 그러자 아이의 단풍잎 같은 손이 겨울의 배를 토닥토닥 두드리기 시작했다. 겨울은 연우의 다른 한 손을 쥐었다. 연우가 느릿느릿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파란 토끼를 보았니. 초록 토끼를 보았니. 파랑 초록은 다른 색인데 사람들은 같다고 하지요. 겨울이 멋대로 파란 나라를 개사한 노래였다. 연우는 음정도 박자도 엉망진창인 노래에 괴로워하면서도 곧잘 따라 불렀다. 겨울은 누군가가 제게 불러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겨울이 기억하기로는 처음이었다.
- <별과 빛이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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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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