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394547
· 쪽수 : 292쪽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사소한 순간을 오래 바라보는 일
마음을 티 내지 않으면 아무 일 없이 불행해져
새벽까지 함께 있고 싶었던 사람
고구마 인간의 고구마 언어
마음이 산뜻해지는 질문
저녁밥은 왼쪽으로 씹었어요, 오른쪽으로 씹었어요?
이토록 다정한 농담
그저 달콤한 것을 한 조각 주었지
당신의 말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 무엇이었을까
사소해서 안 하는 건 사소한 것도 못 하는 것
묻지 않으면 말하지 않고 묻질 않으니 말하지 않는
예정에 없던 상냥함
스스로를 비난할 때마다 너는 내 변호사가 되어주었지
사랑을 시작할 때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
상대의 취향을 잊을까 안달하는 마음
내 연약한 부분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
어떻게 대화가 쉽나요
엄마, 왜 나한테 그렇게 말해?
은은한 향이 나는 너의 화법
사랑한다는 말 대신 뜨거운 빵을 사 왔지
대화의 빈자리는 허튼소리로 채워진다
실없고 심심한 사이의 매력
행복한 섹스와 근사한 저녁 식사
폭소가 아니라 미소면 충분해
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고 싶어?
무해한 솔직함
사랑하는 모든 마음은 푸르딩딩한 멍
지나친 자의식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생일 카드에 사랑해 안 쓰면 반칙이야
어떤 말은 따뜻함만으로 상처를 어루만진다
제주 귤처럼 상큼한 너의 거절
우리는 서로의 용기가 될 거야
만인에게 친절한 당신에게
예쁘고 불편한 나와 나답고 편안한 나를 알아보는
칭찬은 객관적일 필요가 없어요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 지금도 배배 꼬이는 중
마치며 목적 없는 따뜻함을 위하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대구 출신이라는 그가 소개팅 첫날 한 대구 통닭에 대한 찬사만큼 나를 칭찬했다면, 화는 금세 가라앉았을 거다. ‘특별하다, 남다르다, 한번 접하면 절대 못 잊는다, 계속 먹고(보고) 싶다, 자꾸 생각난다, 개성이 남다르다, 이 도시의 자랑이다, 어딘가에 자랑하고 싶다!’ 고구마 씨. 잘 봐! 위 문장들에다가 주어만 살짝 바꿔주면 된다고.
많은 사람이 대화하면서 진짜 마음을 은폐한다. 나도 그렇다. 특히 마음이 아주 연약할 때는 더. 나를 오해하고 평가하는 사람들에게는 ‘뻔한 말’만 이어가는 게 안전하다고 느낀다. “진짜 대단하세요.”, “사는 게 다 그렇죠.”, “열심히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아, 뭐. 그럭저럭 괜찮아요.” 이런 말은 순식간에 수백 개쯤 자동생성할 수 있다. 이런 대화를 하고 돌아오는 밤엔 그야말로 술이 당긴다. 시간을 낭비한 것 같아서 괴롭다. 하고 싶은 말은 그대로 고여 있다. 진짜 마음은 바닥에 가라앉아 있다. 발걸음이 무거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