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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빨래

토끼와 빨래

임규찬 (지은이)
  |  
함향
2018-08-30
  |  
14,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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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빨래

책 정보

· 제목 : 토끼와 빨래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453206
· 쪽수 : 320쪽

책 소개

작가 임규찬이 <발견의 시대>와 <환대의 도시>에 이어 세 번째 책을 출간했다. 61개의 에피소드 속에 일상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유머와 미소, 공감, 여운, 추억으로 엮었다. 재밌게 완독할 수 있고 읽고 나면 문장들이 머리속에서 맴맴 도는 책이다.

목차

1장. 시를 쓰세요

토끼와 빨래
현명한 사람의 길
조언자들
무림의 세계
여자는 우월하다
30년 지기 친구
삼겹살데이
자기 성찰
14살 아들
자립심
물고기가 물을 더럽히지 않는 것처럼
또 새가 하늘을 더럽히지 않는 것처럼
토끼와 진화심리학
시놉시스 : 시를 쓰세요

2장 주민등급증

15년
제발 집에 좀 가 주세요
사라져 간 모든 것들은
연예인
앙증맞은 손
종북과 순대곱창전골
삼겹살데이2
용감한 놈과 진실한 놈
불평등
유한한 앎을 가지고 무한한 삶을 어찌 알 것인가?
공동의 강한 적은 의미가 된다
시놉시스 : 주민등급증

3장 가난을 견디는 법

깨달음
나에게로 돌아오는 문제
자취녀와 해의 근본 그리고 아름다운나라
재수없는 사람들
전략적 요충지
환희와 후회 그리고 계획
불행과 다행
멀고도 험한 길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컸으면
국정원과 NLL사건
장맛비가 쏟아지고 있었으므로
고달픈 삶
시놉시스 : 가난을 견디는 법

4장 분노에너지

결혼기념일
토끼와 태풍
추위가 시작되고 있었다
어처구니가 없는 시대에 연기자로
시대를 건너는 힘
잘 사는 것에 대하여
자취녀와 사람 사이의 거리
어느 일수꾼의 일기
17년
서면에서, 아모르 파티
시놉시스 : 분노에너지

5장 삶 이후의 삶

동지애
하필 그때
그날로부터 시작되었다
삼겹살데이3
이만수와 오래가는 만족
성공과 상관없는 위대함
정권 교체 이틀 전 토끼의 생일
이별해야 할 시간
18년과 훌륭한 사람
위대한 글
시놉시스 : 삶 이후의 삶

저자소개

임규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발견의 시대(2017년)』와 『환대의 도시(2018년)』를 펴냈다. 국제신문에 칼럼을 쓰고 있다. 도서출판 함향의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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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자기 성찰-
우리는 되돌아보지 않는다. 직선으로 흘러갈 뿐이다. 나이가 들면 더 하다. 50살에 이르면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다. 깜짝 놀랄 일도 없다. 무서울 것 역시 딱히 없다. 흘러가는 시간 옆에서 그저 멍청해져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런 삶에도 바람과 파도 즉, 풍파를 일으키는 일이 있다.
어느 봄날, 야외에서 술 마시며 충만감과 기쁨이 밀려오는, 그야말로 완벽한 봄날, 나는 분위기에 젖어 있었다. 동료이자 동생들은 냅킨을 이어 끈을 만들었다. 그것으로 얼굴 크기를 재고 있었다. 내심 자신은 있었다. 강적이 한명 있었기 때문이다. 믿을 구석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불행은 더 큰 불행으로부터 위안을 얻는 법이다. 내 차례가 되었다. 머리를 내밀었다. 몇 년에 걸친 머리 크기 논쟁이 드디어 결론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머리 크기에 대해서 우리 세대는 억울한 면이 많다. 학창시절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대체로 머리가 컸다. 당연히 머리가 크면 머리가 좋은 것으로 인식했다. 머리를 키우기 위해 정신을 집중해 피를 머리 위로 끌어올리고, 그 힘으로 두개골을 바깥으로 밀기를 반복했다. 물론 효과가 있었다. 나는 남부럽지 않은 머리 크기를 가질 수 있었다. 남부러울 것이 없으니 거기에 대해서는 신경을 쓸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시간과 함께 사람들은 변절했다. 특히 김태희가 나오면서 머리 크기와 머리 좋은 것은 상관이 없어졌다. 큰 머리는 부자연스럽고, 추한 것을 넘어 죄로 치부되기에 이르렀다. 이제 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는지 판가름이 날 순간이었다. 머리를 내밀고 눈을 감았다. 그럴 리는 없지만 내 사이즈가 가장 크게 나오는 만일의 사태에 대한 마음 정리도 필요한 터였다. 긴장이 밀려왔다. 살며시 침을 삼켰다. 머리 작은 동료들은 재미있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이 상황을 만끽하고 있었다.
휴지가 머리를 돌고 있을 때였다. 휴대폰에 토끼의 밝은 얼굴이 나타났다. 깜짝 놀랐다. 반쯤 감긴 휴지를 풀었다. 다행이고 불행이었다. 대두의 왕으로 등극할 수도 있는 위험에서 일단 벗어난 것이 다행이고, 이 시간대의 토끼 전화는 불만 아니면 요구사항이므로 그것은 불행이었다. 나는 조용히 휴대폰을 집어 들고 밖으로 나갔다.
"이따 얘기 좀 해요."
그 순간부터 삶은 즐거움과 평온으로부터 멀어졌다. 술좌석의 충만감은 빵빵한 과자 포장처럼 흔적 없이 사라졌다. 술은 쓰고, 안주는 눅눅해졌다. 머리 크기 따위는 중요하지도, 재미도 없었다. 검색이 시작됐다. 가까운 과거로부터 먼 과거로 다시 가까운 과거로 시간은 쉼 없이 옮아갔다. 뭔가 꼬투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혹 그것일까 했다가도 설마 그런 것 가지고 그럴까 싶고 등등... 생각은 생각을 꼬리로 물고 이어졌다.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얼굴이 붉어져 왔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생각을 좀 더 밀고 나갔다. 가장 골치 아픈 상황을 가정해 보았다.
"뭘 잘못했는지 말해 보세요!"
거기까지 가면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설마...
에너지는 고갈 상태에 이르렀다. 빨리 술좌석의 혼돈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결론을 도출해야 했다. 옳든 그르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결론 : 자기성찰이란 ‘이따 얘기 좀 하자’와 ‘뭘 잘못했는지 스스로 말하는 것.’(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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