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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91196460778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2-04-0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장 너무 끔찍했어요 그날 밤을 잊지 못할 거예요
2장 안나의 결혼식
3장 열정의 땅
4장 여학생들
5장 담쟁이덩굴이 있는 작은 집
6장 조용한 집
7장 정원의 추억
8장 거룩하고 영원한 안식
9장 내 가장 간절한 꿈은 나만의 글을 쓰는 거예요
10장 어느 집에나 비밀은 있다
11장 당신이 파리에 있다는 게 상상이 되질 않아요
12장 사랑하는 동생에게, 사랑하는 빈센트 오빠에게
13장 진정한 나의 형제
14장 유독하고 부정한 생각
15장 어떻게 그런 일이!
16장 냇물처럼 맑은 시
17장 마지막 날들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나에게도 빈센트 반 고흐에게 세 명의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던 때가 있었다. 빈센트와 그의 영국 생활에 관한 책을 집필하려고 조사하면서 겨우 안나와 리스와 빌레민 반 고흐에 대해 알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이 세 여성과 그들의 파란만장한 삶에 곧바로 빠져들었다. (들어가며 中)
요는 외국 대문호의 작품뿐만 아니라 힐데브란트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니콜라스 베이츠나 페트뤼스 아우휘스튀스 더헤네스텃 같은 네덜란드의 신학자이자 시인인 작가들의 작품 또한 즐겨 읽었다. 그러나 프랑스 작가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리스가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또 하나 제가 싫어하는 것을 털어놓을게요. 저는 프랑스 문학을 눈곱만큼도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안드리스 오빠가 제 독서 편식을 퍽 놀려대지만, 어쩌겠어요. 제가 말하는 건 시가 아니에요. 프랑스 시는 참 감미롭고 매혹적인 데다가 때로는 황홀하기까지 하거든요. 문제는 산문이에요! 프랑스 소설을 읽다 보면 사람이 비관적으로 변해 버려요. 인류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해 실망하게 되죠. 프랑스 사회는 표면적으로는 우아하고 세련되고 교양 넘쳐 보이지만, 그 속은 얄팍하고 퇴폐적이고 공허하답니다. 웩!” 리스 역시 프랑스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9장 中)
그가 언제가 보고 싶어 했던 사람은 어머니와 빌이었다. 생 레미 드 프로방스에서 ‘햇볕에 유화를 말리는 동안’ 그는 어머니와 빌을 많이 생각했다고 했다. “너와 어머니 둘 다 잘 지내길 바라. 두 사람 생각을 자주 한다. 뉘넌에서 안트베르펜으로 갈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멀리 떨어져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 빈센트가 사망하기 한 달 전 1890년 6월 13일에 그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빌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언젠가 정말이지 네 초상화를 그려보고 싶구나.” 그렇지만 빈센트는 빌이 파리에 왔을 때 만나는 것을 의식적으로 피했고, 그가 그토록 그리고자 했던 빌의 초상화는 결국 못다 한 꿈으로 남았다. (12장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