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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541804
· 쪽수 : 324쪽
책 소개
목차
Prologue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단 하루
수집 01 나의 즐거운 수집, 동네 식물
수집 02 빨래가 있는 풍경
수집 03 테라스의 계절에 하는 생각들
수집 04 꽃과 함께 멈추었던 순간들
수집 05 봄 바다를 보러 나선 길
수집 06 여름, 매일이 낭만은 아니더라도
수집 07 한강에서 보낸 날들
수집 08 어디에나 있는 시골마을에서
수집 09 말을 거는 창문들
수집 10 뒷모습이라는 표정
수집 11 한 잔의 맥주, 호시절의 기분
수집 12 낯선 동네를 산책하는 즐거움
수집 13 커다란 나무가 있는 자리
수집 14 세계의 모든 해변에서
수집 15 오늘은 근사한 구름의 날
수집 16 아이들의 연한 마음속에는
수집 17 가을의 조용한 숲에서
수집 18 내가 도착한 바다
수집 19 낡고 오랜 풍경을 찍는 일
수집 20 마당 있는 집에 창을 내고 사는 일
수집 21 눈 내리는 날은 언제나 좋은 날
수집 22 겨울 해처럼 짧은 순간들
수집 23 제주, 대책 없는 나날들
수집 24 하루도 같은 적 없는 노을
수집 25 봄의 나무 아래를 지날 때
Epilogue Collect moments not things
Hidden page
사실, 제일 좋아하는 수집은 따로 있습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 방 창가에서 해가 기우는 쪽으로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옆집 옥상이 그대로 보인다.
순간을 모아두려는 것은 인생의 사소한 구석까지 들여다보려는 일과 다르지 않았다. 내가 이런 순간에 머무르려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는구나. 알고 나면, 앞으로 나를 좀 더 자주 그런 순간으로 데려가고 싶어지기도 했다.
행복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원하는 데 있다고 말해준 건 누구였더라. 무엇보다 이런 순간들을 수집하면서, 나는 차츰 내가 가진 것을 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내게 없는 것을 가지려 애쓰는 대신, 내가 가진 순간을 다시 한 번 더 원하는 사람이.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거나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삶을 그저 산책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매일에 작은 기쁨들이 숨어 있다는 것. 삶에는 아직 우리가 발견할 구석이 많다는 것. 그런 생각이 들 때면 꼭 한참 앓고 난 뒤처럼 좀 더 잘 살고 싶어졌다.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긴 인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 프롤로그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단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