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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770730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2-11-0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처음만 어렵지 곧 괜찮아져요
취향을 모르는 사람
나를 찾는 여정
아무도 시키지 않은 과제
호의와 악의에 응답하라
또 다른 일터, 원단시장
공장과 미싱과 만드는 일
대표와 멀티플레이어
브랜드 바깥의 스위치
1인 多역, 브랜드의 일
오늘의 영감 — 디자이너의 일 1
디자인에 다가가는 방법 — 디자이너의 일 2
옷의 본(本) — 패턴사의 일
뭐 빠트린 거 없겠지 — 생산 준비
좋은 공장 있으면 소개시켜줘 — 생산자의 일
생존 촬영 — 룩북 촬영
카메라 앞으로 모여주세요 — 제품 촬영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 — 홈페이지 제작
인스타그램 광고 — 홍보 마케팅
티끌 모아 브랜딩 — 패키지와 브랜딩
도망간 MD 능력과 유튜브 세무사 — MD의 일과 세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당부의 말
나로부터 시작된다
물건을 대하는 태도
아무것도 낭비되지 않는다
그만둘 용기
작가의 말
책속에서
들어가며
우리는 대학에서 선후배로 만났습니다. 돌이켜보면 대학에서의 우리는 어색하게 인사만 주고받을 뿐 친근한 사이는 아니었어요. 우리가 친해진 건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 어쩌다 함께하게 된 인터뷰에서였습니다. 인터뷰이와 인터뷰어로 만나 각자의 브랜드에 대한 형식적인 이야기를 나눈 게 전부였지만, 인터뷰를 하는 짧은 시간, 우리는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둘 다 각자의 브랜드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때이기도 했고 어쩐지 서로 닮은 구석이 있다고 느낀 모양이에요. 누가 먼저 연락을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다시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못다 한 이야기를 오래 나누었습니다.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기도 했고, 디자인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고, 좋아하는 것을 실컷 늘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벌써 몇 년째 우리의 이야기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일을 도와주는 게 아니더라도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됩니다. 분명 혼자 일하는데 함께 일하는 느낌이 들어요. 보이지 않는 동료가 늘 곁에 있는 기분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오래 나눠온 대화에서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나눈 것만으로 계속 나아갈 힘을 얻은 것처럼 이 책이 누군가에게 그런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것은 ‘언제나’여서, 말로 꺼내는 건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너도 그래? 괜찮아. 나도 그랬어.”라고 했던 우리처럼 정말로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로와 공감을 주었으면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 책에 든 이야기는 대박 난 사업가의 성공 비결이 아닙니다. 그저 오롯이 혼자 일하는 사람의 긴 여정입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미 혼자라는 길, 브랜드라는 길을 걷고 있거나 걷기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 2022년 가을 고예빈, 조예원
10년이 지난 지금, 그래서 취향이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여전히 이런 것도 좋고, 저런 것도 좋아하는데요, 가끔 그런 것도 괜찮게 보이더라고요.”라며 애매하고도 모호한 말을 늘어놓을지 모릅니다. 취향이라는 건 내가 놓인 환경이나 경험에 따라 꾸준히 변하는 것이므로 이제는 애써 설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마음속에 꾸준히 자리 잡아 저를 움직이게 하는 것들이 분명하게 있습니다. 그렇게 손과 발을 움직여 좋아하는 것을 찾고 만든 이야기들을 해보겠습니다.
- 취향을 모르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