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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780227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1-11-25
책 소개
목차
김선
직면 8 / 한숨 14 / 모두가 꽃이야 20
/ 따뜻한 품 25 / 별것 아닌 것 32
허미란
자폐라는 말을 들었을 때 돌고래를 보러 가고 싶었다 44
/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출입증 49 / 귀찮은 일 54
/ 의외의 순간 59 / 괜찮은 하루 63
이윤화
그날의 나에게 72 / 오후 2시 반 풍경 78 / 층간소음 85
/ 긴 오후 93 / 증명사진 찍던 날 101
신이나
너는 노랑 112 / 안녕, 외계인 118 / ……가 되었다 124
/ 행복은 개뿔 130 / 어쩌면, 너무 당연한 136
박현경
그 세월을 어찌 사셨소 146
/ 빨리 갈 수 없는 아이, 빨리 할 수 없는 아이 154
/ 지니는 내 맘을 알아요 160 / 비교하지 않는 행복 167
/ 나의 꿈은 현재진행형 173
임주연
기억의 기다림 184 / 각기 다른 시선 189 / 무한반복 195
/ 고마운 행복 200 / 함께 꾸는 꿈 205
곽민정
나와 아이의 인공와우 수술 214 / 외국에서 살다 오셨어요? 219
/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223 / 면접 227 / 엄마의 교육 일지 231
기획의도
우리의 두 번째 이야기 / 정은아 240
추천사
<오늘을 견디며 사랑하며>를 읽는 오늘
/ 김원영, 전지혜, 한동식, 이수배, 정민권 242
리뷰
책속에서
멍하게 거실 바닥에 쪼그려 앉아있는 아이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엄마는 절망스러운 듯 숨을 내쉬었다. 그 숨은, 아이를 치료실에 데리고 다니느라 늘 지쳐있는 딸에 대한 걱정이 아니었다. 말이 느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손자를 향한 안쓰러움도 아니었다. 둘째 아이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여러 치료실을 다니느라 들어가는 돈에 대한 아까운 마음이었고, 남들에게 내보일 수 없는 손자를 두게 된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탄이었다.
아이가 밤에 잠에 들지 못하거나, 자다 깬 후 다시 잠들지 못할 때, 혹은 발을 구르며 소리 질러 울 때면, 나는 상황이 빨리 종식되고 그 ‘문제’가 어서 해결되기만을 바랐다. 내가 수면 부족으로 다음날 업무능률이 떨어질까 걱정되었고, 소리가 새어 나가 아래층 사람들이 항의할까 두려웠다. 마음은 쫓겼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아이가 원망스러웠다. 그래서 매일 기도했다. 아래층 가족들의 귀가 둔감해지기를, 경비실발 인터폰이 울리지 않기를, 아이가 오늘은 잘 자 주기를, 소리 질러 울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