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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780296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5-11-19
책 소개
목차
김경애
말:씀 8/ 가장 따뜻한 글씨 - 수어 14
/ 마음으로 쓴 글씨 18/ 글씨가 꽃이 되었다 24
/ 멋진 글씨, 멋진 남자 28/ 글씨 지팡이 34
/ 글씨는 한 손으로 충분하다 40
Gin
별모양 쿠키 48 / 코러스 53 / 편지 한 장의 기억 57
/ 끼리끼리63 / 흐릿한 필터 69
/ 그 여름, 보라색 편지 74
/ 인형 언니와 미니미 81
김유리
천사가 아닌 친구로서 88 / 불편함 95
/ 무리 지어 날아가는 새 떼 101/ 사랑하는 일104
/ 말이 아닌 마음으로 109 / 응원해 너를 115
/ 척 120
박미정
말하지 않아도 128 / 친구에게 134
/ 진정한 관계 142 / 괜찮아 148
/ 최고의 하루156 / 눈의 소중함과 감사함 162
/ 휠체어 옆에서 배운 용기 170
윤덕주
나의 성장기 180 / 세상 모든 것들은 아름다워185
/ 선택190 / 시선의 경계에서 195
/ 확실한 행복 200/ 공존의 길 204
/ 혼자가 아닌 나 210
황민규
너의 최선을 응원해 218/ 진정한 애국225
/ 보람231 / 연인과 스승 238
/ 사랑합니다 선생님 251/ 엄마의 허락 257
/ 과잉 친절 266
추천사
동대문구청장 이필형 276
서울장애인부모연대 동대문지회 회장 박서연 278
운영위원회 위원 배호준 280
구립동대문장애인복지관 관장 황주연 282
책속에서
사람들은 겉모습에 먼저 시선을 둔다. 걷는 모습, 손의 움직임, 느린 속도 같은 것들. 조금 불편해 보이면 그 불편함만 바라본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안에 숨어 있는 조심스러움, 강직함, 그리고 작은 용기를. 그분의 글씨 하나하나가 그분의 하루 같았다. 작지만 정성스럽게, 조금씩 삶의 영역을 넓혀가는 시간. 그리고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 또 한 걸음.
한 손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많은 수고와 인내를 요구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 어르신은 단 한 번도 불편함을 먼저 말하지 않으셨다.
우리는 종종 장애를 마주할 때 제일 먼저 불편한 곳을 바라본다. 낯선 외모와 말투에 시선이 먼저 굳어지고, 마음은 조심스러움에 멈추게 된다. 그러나 순수함을 가진 아이는 그 다름을 ‘귀여움’이라 불렀고, ‘같은 가족’이라 말해주었다. 다름을 받아들이는 일은 이처럼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마음의 선입견을 내려놓고 단지,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따뜻하게 다가가는 것. 그것이 서로를 특별하게 여길 수 있게 해주는 따뜻한 연결이 되어줄 것이다. 인형 언니와 미니미가 손을 잡던 그 순간처럼, 작은 따뜻함은 사람들 모두가 배워야 할 하나의 시선이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