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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782641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0-06-18
책 소개
목차
prologue_엄마와 수영
인생은 평영처럼
첫 사랑이 떠나고 다음 사랑이 왔다
그냥 물에 떠 보세요, 보노보노처럼
암이라구요, 암!
전쟁 중에 일상을 유지한다는 것
인생은 평영
그 흉터에 박수를 보냅니다
할머니의 플립턴
미숙함의 세계에서 표류하는 시간
님아, 그 ‘킥판’을 놓지 마오
산다는 건 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엄마는 가방 속 마음들과 함께 수영장으로 향했다
인생에 ‘비트 킥’이 있다면
네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저는 30대 유망주입니다
가자, 고요의 바다로
이 세상 모든 중급반들에게
우리 모두 ‘야옹이 올림픽’
엄마가 날아요
몸은 던지다
잡으라, 전진할 것이니
펑키타를 선물할게요
효리처럼 수영할래
나는 푸른 선만 따라갔다
거북이 수영클럽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엄마가 날아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할 거예요. 레인을 따라 한 바퀴 쭉 걸어갔다 오시구요. 그다음에는 그냥 다 같이 물에 둥둥 떠 볼 거예요.”
선생님의 말에 수강생들 모두 앞 사람의 등을 보며 느릿느릿 수영장을 한 바퀴 돌았다. 다리에 기분 좋게 감기는 물을 느끼며 레인을 걷는 할머니들처럼. 그다음엔 물을 이불 삼아 물 위에 엎드렸다. 아, 물 위에 떠 있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정말 죽을 것처럼 힘들고, 숨 막히는 것만은 아니구나. 버둥대지 않아도 되는구나.
나는 이제 겨우 수술을 막 마친 암 센터 신입생인데다, 소위 ‘착한암’이라고 하는 갑상선암에 걸렸으니 감히 ‘지나고 나니 별일 아니에요’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비슷한 흉터로 무언가를 주저하고, 위축돼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은 해 줄 수 있다. 어느 수영장에서는 70대 할머니도, 60대 아주머니도, 그리고 30대 아기 엄마도 결국에는 암 센터를 나와 매일 신나게 물속에서 자유를 느낀다고. 그리고 물속에서 그 지옥 같은 감정들이 마법처럼 녹아내린다고. 마치 그게 아주 오래전 꿈인 양, 어딘가로 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암 환자 네 명이 서로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흉터에 대해 말하는 날이 오더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