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JA VU ISLAND

I.
“박제되지 않은 꿈들이 흑백의 계절을 떠돈다.”

II.
사람을 찾습니다.
이어져 있거나 잊거나 잃어버리거나
혹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인연들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이었던

III
새벽 다섯 시, 산책하기 좋은 거리
행인 하나와 나 하나,
알듯 말듯 한 곡조를 흥얼거리고
음~ 으음~ 음~
무슨 곡이었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한 개도 생각 안 나는 것들
꿈결에 답이 다 있었는데
깨보니 정오였다.

IV
사막, 농담, 휴일, 낮잠
문득 허전해진 오후 네 시의 망각 사이로
깊은 정적을 삼키며 얕게 흐르는 흑백의 고요
처음과 끝과
너머의 너머
사이

V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 결심한 후,
반드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었다.

발문 (현택훈. 시인)
추천사 (오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