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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

김세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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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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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탱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6843380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2-02-11

책 소개

정치학자 김세걸 박사가 현직에서 물러나 쓴 소설과 시들을 모은 책. 저자는 서강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배우고 연구하는 학생으로 혹은 정치학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반평생을 살아왔다. 승승장구하던 저자에게 파킨슨병이라는 병마가 찾아들었고, 사회활동을 접은 채 쓴 소설과 시들의 결과물이다.

목차

【 소설 】

하얀 요트
의혹
불혹의 강

【 시 】

불[火] ― 만물의 세계사 1 / 창과 방패 ― 만물의 세계사 2 / 말[馬] ― 만물의 세계사 3 / 문자 ― 만물의 세계사 4 / 황금 ― 만물의 세계사 5 / 술[酒] ― 만물의 세계사 6 / 신(神) ― 만물의 세계사 7 / 그림과 조각 ― 만물의 세계사 8 / 사슬 ― 만물의 세계사 9 / 소금 ― 만물의 세계사 10 / 북[鼓] ― 만물의 세계사 11 / 현(絃) ― 만물의 세계사 12 / 숲 ― 만물의 세계사 13 / 거울 ― 만물의 세계사 14 / 성(城) ― 만물의 세계사 15 / 비단 ― 만물의 세계사 16 / 낙타 ― 만물의 세계사 17 / 바퀴 ― 만물의 세계사 18 / 시계 ― 만물의 세계사 19 / 배[船] ― 만물의 세계사 20 / 양(羊) ― 만물의 세계사 21 / 후추 ― 만물의 세계사 22 / 설탕 ― 만물의 세계사 23 / 전염병 ― 만물의 세계사 24 / 감자 ― 만물의 세계사 25 / 광장 ― 만물의 세계사 26 / 하수도 ― 만물의 세계사 27 / 비행기 ― 만물의 세계사 28 / 국가 ― 만물의 세계사 29 / 전기 ― 만물의 세계사 30 / 북소리 1 ― 여는 시 / 북소리 2 ― 반도(叛徒)의 노래 / 북소리 3 ― 늙은 할멈의 노래 / 북소리 4 ― 임 그리는 아낙네의 노래 / 북소리 5 ― 어느 병사의 노래 / 북소리 6 ― 흑인 혼혈아의 노래 / 북소리 7 ― 독재자의 노래 / 북소리 8 ― 어느 사형수의 노래 / 북소리 9 ― 그 시절의 청춘 / 북소리 10 ― 닫는 시 / 물의 노래 1 ― 사랑법 / 물의 노래 2 ― 유약승강(柔弱勝强) / 물의 노래 3 ― 구름의 사연 / 물의 노래 4 ― 상생(相生) / 물의 노래 5 ― 파도의 悲歌 / 물의 노래 6 ― 연무(煙霧) / 물의 노래 7 ― 명경지수(明鏡止水) / 물의 노래 8 ― 바람과 그물 / 물 의 노래 9 ― 투망(投罔) / 물의 노래 10 ― 결의 찬미 / 물의 노래 11 ― 적설(積雪)의 비밀 / 물의 노래 12 ― 고산유수(高山流水) / 물의 노래 13 ― 대지의 연인 / 물의 노래 14 ― 경화수월(鏡花水月) / 따찌야나 / 백야 / 자화상 / 달맞이꽃 / 꼽추 / 탱고 / 늦사랑 / 호두알을 굴리며 / 단풍 / 눈 내리는 밤에 / 편견 / 길 / 원반 던지는 사내 / 이름 없는 꽃 / 독도 / 벚꽃 지는 달밤에 / 바위 꽃 / 그 꽃에 대한 방주 / 불혹의 강 / 초대받지 않은 손님 / 목련 / 인생 / 배꽃 / 사랑할 때와 헤어질 때 / 연(鳶) / 이슬 / 잊힘 / 엇갈림 / 와운(臥雲)의 아침 / 봄맞이 / 풍류에 대하여 / 초승달 / 화양연화(花樣年華) / 별 ― 소월에게 / 장미 / 문(門) / 청보리밭의 추억 / 어느 오후의 자화상 / 풍경 / 잠식(蠶食) / 지나가는 바람으로 / 사랑의 성분 / 동상이몽(同床異夢) / 주름 / 소리 / 독설 / 추억 / 바람의 애무 / 한여름 밤의 인생 이야기 / 친절한 리바이어던 씨 / 불륜 / 시(詩) / 천지불인(天地不仁) / 들국화 / 옥탑방과 펜트하우스 / 샤갈의 인과율 / 내게는 멋진 친구가 있다네

【 김세걸의 소설과 시 】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회억과 자화상 · 황인숙/시인
정의와 낭만 ― 원숙한 이상주의자의 옆모습 · 김홍경/뉴욕대 스토니브룩 교수

저자소개

김세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일본 쓰쿠바대학 국제정치경제연구과 객원연구원, 아태평화재단 연구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일본학과 대우교수로 있다. 저서로 『진실의 서로 다른 얼굴들: 일본, 영화로 사유하다』, 『한국과 일본의 정치와 거버넌스』(공저), 『일본의 민주주의』(공저), 『지구화와 정치변화』(공저), 『아빠의 특별한 여행수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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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회의적인 태도가 좋은 거야. 회의주의자들이 오래 간다구. 너무 쉽게 확신에 이른 사람은 잘나가다가도 어느 한순간에 홱 바뀌기 쉽지. 그것도 180도. 너, 극우파 인사들 가운데 왕년에 극좌파였던 인물이 많다는 거 아냐?”
허용만은 홍상철의 표정을 한번 힐끗 살피더니 계속 말을 이었다.
“자신의 청춘을 다 받쳐 떠받들었던 이데올로기가 추악한 소수 권력자 집단의 지배 수단으로 전락해있다는 걸 알았을 때의 그 배신감과 분노! 이것을 전투적인 증오로 표출하는 다혈질적인 사람들이 극우파가 되는 거구, 안으로 삼키면서 좌절하는 사람들이 나 같은 허무주의자가 되는 거야.”
허용만의 뜻밖의 고백에 홍상철은 갑자기 할 말을 잃었다. 허용만의 말소리가 쿵쿵거리며 계속 귓전에 울려왔다.
“난 관념적인 휴머니즘적 정열과 소영웅심으로 운동을 해왔어. 많은 지식인이 그렇지만 말이야. 그런데 운동은 가혹한 현실이야. 휴머니즘의 꽃향기가 그윽한 감동의 대서사극이 아니란 말이야. 시체 썩는 냄새와 고문에 견디지 못해 내지르는 비명이 가득 찬 싸움터에서 치루는 생존 투쟁이자 권력투쟁이란 말이야. 밑바닥에 있는 놈들에게는 생존 투쟁이고, 윗대가리에 있는 놈들에게는 권력투쟁이지. 난 적과의 투쟁보다 내부의 권력투쟁이 더 견디기 힘들었어…”
허용만은 회한에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난 비전향 장기수들 못지않게 전향한 사람들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전향은 쉬운 일인지 아냐. 그것도 용기가 있어야 한다구. 자신이 걸어온 익숙한 길을 부정하고 새롭고 낯선 길로 떨쳐나설 수 있는 용기 말이야.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고서 벌거벗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이성의 쇠망치를 들고 자기 안의 우상을 때려 부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구. 나 같은 허무주의자들은 그런 용기도 부족한 거야.”
― 단편 《하얀 요트》 중에서


순간, 아이고, 사고다, 사람을 치었구나, 하는 자책감이 가슴을 아프게 짓눌려왔다. 동시에 빌어먹을, 없는 살림에 몇백만 원 깨지게 생겼구나, 하는 냉정한 계산도 스파크처럼 머릿속을 스쳐 갔다. 심호흡을 가다듬고,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를 생각해보았다. 먼저 차 트렁크에서 스프레이를 꺼내 사고 위치를 정확히 표시해두고, 피해자를 병원으로 이송한 다음, 경찰과 보험회사에 신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스른 다음, 차에서 내려 할머니 쪽으로 다가갔다.
몸빼 바지에 꾀죄죄한 방한 조끼를 입은 할머니 한 분이 차 뒷바퀴 옆에 벼락 맞은 고목처럼 쓰러져 무릎을 감싸고 아프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시장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난한 행상 할머니 같았다.
“할머니, 많이 다치셨어요?”
떨리는 목소리로 형식적인 안부를 묻고 나서
“병원에 가셔야 하니깐 우선 차에 타세요. 자, 일어날 수 있겠어요?”
하며, 할머니를 부축하여 차 뒷좌석에 태웠다. 상태를 보니 큰 사고는 아닌 것 같아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였다.
그때 교차로의 신호등이 바뀌더니 건널목을 사이에 두고 내 차 뒤에 서 있던 흰색 그랜저가 슬그머니 다가왔다. 스르르 운전석 차창이 열리더니 한 중년 여성이 머뭇거리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저씨, 저 할머니 수상해요. 가만히 서 있다가, 갑자기 뛰어들어 부딪힌 거 같았어요.”
휴, 자책감에서 해방될 때 느낄 수 있는 안도감과 함께 덜컥, 자해 공갈범일 줄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란히 손을 잡고 스쳐 지나갔다. 동시에 어둠 속에 빛을 비춰준 구세주와도 같은 이 아줌마를 목격자로 확보해두어야 한다는 이성적 판단도 들었다. 그러나 처음 당하는 상황이라 민첩하게 행동하진 못했다.
“아주머니, 전화번호 좀…”
핸드폰을 꺼내 입력하려고 우물쭈물하는 사이
“전, 바빠서 그만…”
전화번호도, 차량 넘버도 입력할 틈도 안 주고, 목격자를 태운 차량은 황망히 시야에서 사라졌다. 닭 쫓던 개, 지붕만 바라보는 꼴이 되었다.
― 단편 《의혹》 중에서


그녀로부터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이메일이 왔다. 헤어진 지 24년 만의 연락이었다. 이 순간이 오길 얼마나 간절히 기다려왔던가. 사무치는 그리움과 회한으로 얼룩진 세월, 단 한 순간도 잊어본 적이 없는 여인이었다. 그녀를 떠나보내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방황했던가. 비 내리는 저녁이나 눈 내리는 밤이면 자기도 모르게 그녀와의 추억이 서려 있는 곳을 찾아 정처 없이 발길을 옮기기도 하고, 바람 부는 골목 공중전화 부스에서 수없이 망설임의 다이얼을 돌리기도 했다.
딴 여자를 안 만나본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 어떤 여자도 사랑할 수 없었다. 그의 영혼은 오르페우스처럼 그녀를 찾아 지옥을 떠돌고 있었다. 결혼 같은 건 하지 않고 평생 그녀를 기다리며 살겠다고 마음먹기도 했다. 17년을 그렇게 보냈다. 그러다가 마흔이 다 되어서야 현실에 투항하여 그녀와는 전혀 다른 족속에 속하는 한 여인을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되었다.
그런 그에게 그녀로부터 연락이 온 것이다.
― 단편 《불혹의 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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