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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902940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PROLOGUE _ 남극에 간다는 건, 어쩌면 기적
Part 1 남극에는 펭귄 씨가 살고 있습니다
착한 펭귄, 사나운 펭귄, 이상한 펭귄
그중에 제일은 이상한 펭귄이라
펭귄은 용감하지 않다
생존을 위한 눈치 싸움
황제펭귄에게 포위당하다
사람이 구경거리가 된 날
장보고기지에 방문한 펭귄 손님
“꽤액!” 부르자, “꽤액!” 답했다
개성만점 4차원 아델리펭귄
요리 보고 저리 봐도 알 수 없는
아델리 나라의 황제펭귄
혼자 거기서 뭐하니?
아델리펭귄 실종 사건
성깔 있지만 겁도 많아요
어미와 새끼의 남극 대 추격전
어미 펭귄은 대체 왜 도망가는 걸까?
아델리펭귄에게 관찰당하다
호기심쟁이 펭귄을 만난다는 것
돌아오지 않는 펭귄을 기다리며
기다림은 힘들다. 사람도, 펭귄도
펭귄들은 매일 목숨을 걸고 바다에 나간다
다리를 다친 펭귄을 보았다
펭귄의 길을 따라가다
이 해빙의 끝은 어디쯤에 있을까
펭귄 마을에 비가 내린다
새끼 펭귄 최대의 적, 비
황제펭귄의 죽음 앞에서
펭귄의 사인에 대해 생각하다
갈색 펭귄을 보았다
브라우니와 골드니 이야기
새끼 펭귄 입양 보내기
기쁘면서도 슬펐던 어떤 날
펭귄은 깨끗하지 않다
남극에 깔끔한 연미복 신사는 없다
짝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얇은 날개를 퍼덕이며 목청껏
죽음은 언제나 삶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자연에서 삶과 죽음은 다르지 않다
새끼 펭귄이 죽어 있었다
모든 새끼가 살아남을 수는 없겠지만
하늘을 나는 펭귄의 비밀
등도 검고 배도 하얗지만 펭귄은 아닙니다
도둑갈매기는 그 사람을 기억하고 있다
혹시 전생에 도둑갈매기와... 원수?
눈과 얼음으로 둘러싸인 사막
물을 찾아 헤매는 동물들
‘그’ 도둑갈매기들은 사람을 경계하지 않았다
사람이 낯선 그 새들
어린 물범을 만나다
도대체 어떻게 들어간 거야?
펭귄은 멸종했다
그 펭귄이 그 펭귄이 아니에요
펭귄 알 사수하기
사실 도둑갈매기는 영리하다
남극에는 무수히 많은 죽음이 산다
간섭 가능한 ‘선’이란 대체 어디까지일까
크릴이 남극을 먹여 살린다
새우가 아니에요
펭귄이 떠난 자리에 겨울이 온다
번식기가 끝난 후
Part 2 눈과 얼음의 대륙으로 초대합니다
얼음의 땅 남극으로 출장을 간다
올 때마다 낯설고 설레는
남극의 아주 평범한 하루
비록 밥 먹으러 가는 길은 험할지라도
오로라, 찬란한 남극의 선물
우주에서 가장 경이로운 빛을 만나다
장보고기지를 덮친 눈 폭풍
바람이 눈을 몰고 온다
바야흐로 남극에 겨울이 찾아왔다
진짜 ‘밤’이 시작되는 계절
그해 여름은 춥지 않았다
남극에도 따뜻한 날은 있다
남극의 여름은 한국의 겨울보다 따뜻하다
굳이 말하자면, 기온은 그렇다만
역사가 녹은 빙하를 마신다
역사를 맛보다
남극의 화산이 살아 있다
끓는 물 주전자의 수증기처럼
미지의 땅 남극을 비행하다
빙하와 펭귄의 운명이 다르지 않다
얼음 동굴 만들기
남극에서 이글루를 체험하다
아름다운 악취의 번식지
냄새의 기억은 오래 남는다
무너진 텐트 살리기 대작전
남극에서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바람뿐인 남극의 어느 새벽에
펭귄들의 울음소리가 바람과 섞이는 날
인간이 두고 간 이상한 번식지
쓰레기 사이에 둥지를 지은 펭귄들
남극에선 드론도 길을 잃는다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
뚜벅이 연구자의 발을 대신하다
남극기지의 탈것들
아빠는 매년 남극으로 떠났다
열 밤만 자고 돌아온다던 거짓말을 반복하며
EPILOGUE _ 펭귄의 삶을 응원하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펭귄은 용감하지 않다
생존을 위한 눈치 싸움
황제펭귄의 번식지 앞에도 언제나 표범물범이 대기 중이다. 덩치가 큰 황제펭귄도 표범물범에게 대항할 정도는 아니
다. 이곳에서도 아델리펭귄 번식지와 마찬가지로 눈치 보기가 이어진다. 다른 펭귄이 뛰어들기 전에는 절대로 먼저 뛰어들지 않겠다고 작정한 황제펭귄들이 앞선 펭귄을 몸으로 밀며 기다린다. 도저히 뛰어들 마음이 없는 무리에서는 뒤에 서 있던 펭귄들이 다른 무리로 이동했다. 먼저 뛰어들어 줄 펭귄을 찾아 펭귄들의 눈치 싸움이 계속된다. 지나가던 아델리펭귄 한 마리가 바다에 뛰어들었다. 이때다 싶은 황제펭귄들이 뒤따라 모두 바다로 뛰어들었다.
목숨이 걸린 일에 자존심은 사치다. 누군들 포식자가 기다리는 바다에 먼저 뛰어들고 싶을까. 용감하지 않다고 했지만 매일 자신과 새끼들을 위해 바다에서 목숨을 거는 펭귄이 용감하지 않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먼저 뛰어들어 줄 퍼스트 펭귄을 기다리지만, 결국 언제나 반드시 한 마리는 선두에 서서 바다로 나갔다. 펭귄들은 두려움보다 생존을 위한 싸움을 매 순간 겪어 내고 있다. 나는 얼마나 펭귄들만큼 용기를 내며 살고 있나, 문득 생각하게 되었다.
펭귄들은 매일 목숨을 걸고 바다에 나간다
다리를 다친 펭귄을 보았다
다리가 부러졌지만 힘겹게 둥지에 돌아와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던 펭귄은, 다음 날 죽어 도둑갈매기의 먹이가 되었다. 필연적으로 새끼들도 살아남지 못했다. 번식 중인 펭귄의 죽음은 혼자만의 죽음이 아니다. 펭귄의 번식 성공률은 둥지당 한 마리 정도다. 아델리펭귄은 두 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두 마리의 새끼 중 절반은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다. 번식지에서의 육아는 시작일 뿐이다. 번식을 마치고 바다로 나가면 훨씬 더 많은 고난이 닥쳐올 예정이다.
극히 일부만 내년에도 살아남아 몇 년 후 다시 번식지로 돌아올 것이다. 안타깝고 때로는 잔인하지만 이것이 남극의 법칙이자 자연의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