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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938529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0-02-29
책 소개
목차
여는 말
첫번째 이야기: 명인들과 함께하는 음악 기행
하주화 명인 - 음악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다
김청만 명인 - 전통음악의 살아있는 전설
김규형 명인 - 모듬북 음악의 창시자
조순애 명인 - 장구할머니 이야기
양승희 명인 - 명인에게 직접 듣는 가야금 이야기
박현숙 명인 - 공부하는 대가
성애순 명인 - 완벽주의형 예술가
양연섭 명인 - 반주자도 연주자라는 가르침
두번째 이야기: 음악 전공자가 되는 과정은?
1. 유년기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 - 시골 청년의 음악 입문기
2.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까지 - 공고 학생이 음악가를 꿈꾸다
3. 대학 생활 - 끊임없는 연습… 천재가 아니었기에
세번째 이야기 - 음악과 사람을 알아가는 시간들
1. 세종국악관현악단에서의 객원 연주
2. 엄격한 음악 활동의 현장, 군대
3. 본격적으로 시작된 민간 연주 활동
1) 첫 악단 생활 - 서울국악관현악단
2) 최고 악단과의 연주, 그리고 긴급 출동
3) 퓨전코리아와의 기억 - 공연 24시간 전에 섭외되어 ‘고정 객원’ 생활을?
4) 커튼 뒤에서의 연기, 극(劇) 반주
5) 민간 악단 ‘오케스트라 아리랑’, 그리고 박승희 단장
6) 아이들과 함께하는 음악 이야기 - 국악 학생동아리 ‘타’
4. 퓨전 밴드 ‘이스터녹스(EasterNox)’ 이야기
. 이스터녹스의 음악은?
. 공연 이야기 하나 : 철거민들에게 선사한 행복
. 공연 이야기 둘 : 음악극을 선보인 「2012 인천부평풍물대축제」
. 공연 이야기 셋 : 「2012 여수엑스포」 유치를 기원한 이스터녹스
5. 예술가의 초상.미술가·행위예술가 이수
네번째 이야기 - 10년의 장기 프로젝트 - 최영진의 <장長:단端>
맺는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김청만 선생님은 문자 그대로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김청만 선생님이 반주를 하면 마치 척박한 땅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듯이 연주에 윤기가 흐르고 빛이 감돌았다.
양승희 선생님은 재능과 노력을 겸비한 완성형 예술가이다. 일흔의 연세를 넘긴 지금도 매일 가야금 산조를 무려 세 바탕이나 타신다. 스승이시자 자신을 친딸과 같이 보살펴주셨던 죽파 김난초 선생님과의 약속 때문이다. 이것은 젊은 연주자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가야금의 명주실과 같이 곱고 하얗게, 오직 외길만을 걸어오신 선생님을 뵐 때면 존경심과 숙연함이 밀려온다.
장구가 있건 없건, 낮에 배웠던 장단을 흥얼거리며 내 앞에 있는 무엇인가를 항상 두들겼다. 집에서 물건을 가지러 갈 때나, 새벽에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먹을 때나, 혼자서 산책을 할 때나, 악보를 피고서는 언제나 가락을 쳐보았다. 내 앞에 휴지박스가 있으면 그걸 두들겼고, 초콜렛을 뜯어놓고 편의점의 원형 탁자 앞에 앉아 손톱으로 쳐댔으며, 늘상 악보를 펴들고 손바닥을 가죽판 삼아 연습했다. 안성에서의 매 순간이 연습 시간이었고 주위에 있는 모든 물건이 악기였던 셈이다. 그러자 조금씩 악보의 큰 그림이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