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946500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prologue 10
Part 1 이렇게 사는 맛 18
도마 20
삼계탕 24
이루어질 수 없는 결혼식 30
행복하면 안 되는가 33
265 37
가슴 41
40대의 다이어트 45
문신 51
여자는 스타일 55
어떡하니 61
소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63
삶의 기회 65
선택 75
Part 2 이따금 생각합니다 78
한옥 80
외할머니 87
바퀴벌레 91
랄라 99
눈 내리던 아침 105
엄마와 운전 107
‘엄마’라는 이름 109
빨래 116
슬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118
상효 121
사랑을 표현하자 123
Part 3 싱가포르는 어떤가요 128
인생은 타이밍 130
싱가포르는 어떤가요 134
사람 사는 집 143
대체 뭐 먹고 사니 149
시장에서 얻어 오는 행복 155
바나나 159
나는 홈 베이커 162
수련의 시작 173
요가의 초대 177
너무 많은 직업 185
Part 4 섬에 사는 줄리네 188
시로스의 아침 190
마리프랑스와 미셸 194
안티파로스 200
제주 예찬 204
끊은 것도 참 많지 211
플라스틱 줄이기 235
Part 5 나에게 찬란함이란 242
다음 생 244
사랑에 부딪히자, 우리 246
대화 252
빵 터져보자 254
사라진 글 255
오래 대화할 수 있는 사람 260
세상의 모든 엄마에게 박수를 264
행운아 267
노력하는 것만큼 갖지 못하기도 한다 272
글을 쓰며 배운다 279
내리사랑 284
선의의 거짓말 286
줄리랑 이안 288
레드베리 소르베 291
나에게 찬란함이란 294
살 만한 이유 298
Epilogue 30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오늘 몇 번이나 철렁했던 내 마음을 돌려놓는다.
오늘 낮에 내가 봤던 엄마의 싸늘해져 가는 몸뚱이가, 아빠의 찢어질 듯한 절규가 이 도마의 청명한 소리에 흐릿해져 간다.
바질, 민트의 향내가 더해지면 난 저 산중에 쌓인 하얗고 하얀 눈 속에 서 있었다.
도마는 날 그렇게 구원해 주곤 했다.
낮잠을 자고 있던 엄마 옆으로 가 장난을 치듯 그 부드럽고 말랑한 것을 만져보았다. 다 큰 어른이 되어 엄마 가슴을 만지는 게 쑥스럽고 어색한 일이었지만 그땐 그게 그렇게 해보고 싶었다. 장난을 치던 내게 엄마는 살며시 웃기만 하고 뭐라 나무라지는 않았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 난 그때 일이 내가 잘한 일 중 하나라고 몇 번이나 생각했다
왜 난 아름다운 20대를 부끄러움으로 가리고만 싶었을까. 남들보다 조금 더 굵은 허벅지, 조금 더 두꺼운 팔뚝을 왜 그리 미워했을까. 왜 그리 내 자신을 싫어했을까. 내가 가진 매력을 모르던 날들이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