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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디자인/공예 > 디자인이론/비평/역사
· ISBN : 9791196987626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3-11-30
책 소개
목차
서문
아포스트로피(생략부호) / 머묾 / 양끝 맞추기 / 코덱스(책자본) / 3차원성 / 들여쓰기(1) / 들여쓰기(2) / 윤리 / 사철제본 /
색 / 볼드체 / 왼끝 맞추기 / 판형 / 각주 / 줄표 / 구체성 / 회색도 / 손 / 수작업 / 이데올로기 / 침투 / 인쇄 정판 / 상온 아교 / 신체 / 종이결의 방향 / 편집 / 읽을 수 있는, 그리고 읽기 쉬운 / 합자 / 크기 / 규칙 / 착시 / 종이(1) / 종이(2) / 품질 / 사방 여백 / 릴리프(돋을새김) / 글자 크기 / 글자체 선택 / 표제지 / 겉표지 / 커닝 / 책임 / 출판사 / 여백 / 단어 간격 / 엑스하이트 / 음양(농담) / 부호, 특수부호 / 글줄 번호(행수) / 2단 조판
미주
책속에서
1926년에 폴 발레리Paul Valery는 『책의 두 가지 미덕Les deux vertus d’un livre』에서 가치 있는 고서와 신간 도서에 대한 소개글을 쓰면서 날카로운 분석력과 깊은 조예를 바탕으로 두 가지 통찰을 제시했다. 책이란 한편으로는 생리학적 광학 규칙과 그 절차에 따라 합리적이고 정확하게 조건을 결정할 수 있는 ‘완벽한 읽기 기계’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특별한 정신이 새겨진 데다 균형잡힌 질서를 갖추기 위해 많은 의식적 노력이 깃든 사물이자 예술품이라는 설명이었다.
― 서문
책의 특징은 물질적인 몸체를 가진, 매우 유연한 머묾이다. 즉 책은 모든 존재가 자신과 생생한 관계를 맺도록 하는, 영원히 살아 있는 것이다. 이런 특성 덕분에 인쇄된 글은 단기 혹은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효한 출판물이 된다.
‘유효한’이라는 말은 전달의 일관성과 계속성을 전제로 하며, 따라서 우연성을 배제한다는 뜻이다. 책이 단 300부만 인쇄되더라도 이 조건을 충족한다.
― 머묾
화면에 나타난 글자를 읽는 것은 병리학적으로 평면적인 읽기이고, 이를 위해서는 키클롭스처럼 눈이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 그러나 평면적인 읽기로는 심도가 부족하고, 체계가 없고,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강요한다 한들 누구도 평면적인 읽기를 뛰어나다고 여기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를 방어하고 저항할 것이다.
― 3차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