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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자크 라캉
· ISBN : 9791197004506
· 쪽수 : 32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파문당한 자들의 공동체
0번째 강의… 시적 실천praxis으로서의 정신분석
1번째 강의… 과학이 아닌 실천으로서의 정신분석
2번째 강의… 무의식의 재발명
3번째 강의… 무의식은 존재가 아닌 윤리적 위상을 갖는다
4번째 강의… 그것이 있던 곳에 내가 도래해야 한다
5번째 강의… 꿈과 깨어남의 이론
6번째 강의… 시선의 정치학
7번째 강의… 일그러진 상상계
8번째 강의… 우상의 정치학
9번째 강의… 그림이란 무엇인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언어에 대한 일반적인 우리의 태도가 하나의 의미 장소에서 다른 하나의 의미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그것을 기찻길처럼 사용하는 것이었다면, 임상이 사용하는 기표의 용법은 그러한 방향성을, 표지판을 거부한다. 기차의 선로는 이제 더 이상 이미 주어진 좌표의 도시들 사이를 오가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비정서법의 실천은 기찻길 그 자체를, 기표 그 자체의 물질성을 탐닉하는 시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전혀 다른 지역을 탐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차의 선로를 뜯어내고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뚫을 수도 있다. …… 비정서법의 시적 실천은 라깡이 대상 a라고 표기하는 잉여 주이상스(plus-de-jouir)에 말의 주체가 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 그리하여 새로운 쾌락이 출현하고, 새로운 존재가 가능해질 수 있다. 하나의 존재가 다른 하나의 존재로 이행하는 사건이 가능해진다.
타자의 욕망에 지배되는 내담자에게 탈주의 경험을 제공하는 정신분석가는 그 자신이 이미 빠져나감을 욕망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분석가의 ‘그 자신’은 모든 권위로부터 저항하는 순간의 시간과 공간성일 뿐이다. 그것은 자아로서의 나도 아니며, 그에 대한 사회적 권력 장치로서의 타자도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모든 규정된 이미지에 대해서 타자의 타자 위치에, 절대적 타자의 위치에 서 있는 것, 즉 아토포스적 시공간이다. 이러한 타자가 주체의 장소에서 발생하면 우리는 그것을 증상적 ‘그 자신’이라 부를 수 있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분석가의 진정한 모습이다. 바로 그러한 순간의 경험만이 분석가를 분석가일수 있도록 허가한다.
주체의 사건은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환영적 통일 의식의 위치에서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에 있어서 그것은 타자의 지식에 사로잡힌 환영적 ‘나’ 또는 ‘자아의식’일 뿐이니까. 그보다는, 주체성의 절차란 외부의 대상 쪽에서 출발하여 나라는 환영적 자아를 찾아오는 사건이다. 그것이 바로 정신분석이 주목하는 증상의 방문이다. 증상의 방문은 주체성의 사건에 핵심적인 절차인 것이다. …… 삶을 위협하고, 삶을 흔들고, 삶을 무가치한 것으로 만드는 증상들, 우울증과 공포증이, 거식증과 불안증이, 기면증과 불면증이 오히려 진리의 전령이 된다. 그리하여 삶의 안정을 약속했던 좌표들로부터 추락하는 주체의 순간을 주목하고, 그로부터 극한으로의 이행을, 그 다음의 도약을 돕고자 하는 것이 바로 정신분석 임상의 주요한 절차라고 한다면, 여기서의 주체 이론은 증상을 따르는 여정의 모습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