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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7077494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1-12-13
책 소개
목차
1장. 새벽
2장. 죽음은 언제나 모든 걸 알고 있다
3장. 날개 꺾인 백조
4장. 한 달 전
5장. 선배와 친구라는 남자들
6장. 마른 꽃잎이 떨어지다
7장. 카메라에 찍힌 인물들
8장. 진실을 아는 자
9장. 빨간 봉투
10장. 파란색 차양이 달린 주택
11장. 백조들
12장. 날개를 꺾은 이는 누구인가
13장. 케이크 가게
14장. 습한 여름날의 오후
15장. 비밀의 편지
16장. 지그프리트와 로트바르트
17장. 막을 오린 손으로 막을 내리다.
18장. 요동치는 진실
19장.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20장. 잃어버린 것들
21장. 진실을 마주한 소녀
22장. 경계 위에 서다
23장. 무대 위로 막이 내려오고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 애는 발레단에 들어간 지 몇 달 안 되어 솔리스트가 되었다. 그리고 다음 해에 최고의 직급인 수석 무용수로 승급했다. 솔리스트 다음인 그랑 솔리스트를 건너뛴 것이다. 발레계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언론에서는 아들을 천재 무용수라고 표현했다. 수석 무용수가 되고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아들과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매체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방송국, 신문사, 잡지사들이 서로 인터뷰를 먼저 따내고 싶어 안달복달했다. 그들은 먹잇감을 발견한 늑대 떼처럼 달려들었다. 침을 질질 흘리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다 들릴 정도였다. ---「3장. 날개 꺾인 백조」중에서
동운의 가족은 행복한 편이었다. 모든 가정과 비교해보지 않아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가슴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었다. (…) 그런데 이제는 우울한 냄새가 집 안 곳곳에 배어 여기저기서 악취가 난다. 틀림없다. 무언가가 썩고 있다. 그렇다. 동운의 삶은 썩고 있었다. 동운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이 세상에 정말 신이 존재한다면 그의 존재를 완전히 잊어버린 게 틀림없다고. 뚜껑을 개봉해놓고서 깜박 잊어버린 통조림 안의 고등어처럼 동운은 그렇게 무방비 상태로 썩어가고 있었다. ---「3장. 날개 꺾인 백조」중에서
안 돼. 그를 내버려둬!
팔을 휘두르자 검은 무리가 흩어졌다. 푸드득.
그들이 떠난 자리를 망연히 바라본다.
그곳에 백조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도망친 걸까. 아니면 흑조들에게 잡아먹힌 걸까.
땅바닥은 깃털 하나 없이 깨끗하다. 애당초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이. ---「6장. 마른 꽃잎이 떨어지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