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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한 남자

유해한 남자

펠릭스 발로통 (지은이), 김영신 (옮긴이)
불란서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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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한 남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유해한 남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97145636
· 쪽수 : 243쪽
· 출판일 : 2023-06-07

책 소개

삶은 의도만큼 의도하지 않은 행위들로 결정되는 것일까. 28세의 젊은 미술평론가 자크 베르디에가 자기 삶을 반추한다. 타인의 죽음을 부르는 불길한 삶. 불의의 사고들. 누구를 해치려는 사악한 의도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형언할 수 없는 부주의와 사소한 허영이 있었을 뿐.

목차

서두
제1장
제2장

저자소개

펠릭스 발로통 (지은이)    정보 더보기
스위스 로잔 태생의 프랑스 화가. 부르주아 가정의 실내와 풍경, 누드, 초상, 정물을 강렬한 색조와 평면성, 굵은 선을 사용해 상징적이고 장식적인 스타일로 담아냈다. 사실적 표현과 시각적 아름다움보다는 작가의 사유를 화면에 담아내려 했다. 일찍이 홀바인과 앵그르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았으며, 피에르 보나르, 에두아르 부이야르 등과 함께 인상주의와 고답적인 화풍에서 벗어나 상징주의와 추상 미술 등 현대 회화로의 전환을 이끈 나비파(Les Nabis)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현대 목판화의 발전에 주요한 영향을 끼쳤다. 그의 그림 속 상황과 인물은 아름답지도 숭고하지도 않다. 일상의 은밀한 사생활이 블랙 유머와 농담으로 펼쳐지며, 삶이 우스꽝스러운 비극이라는 암시로 가득하다. 그는 1,700여 점의 그림과 200여 점의 판화, 수백 편의 삽화, 두 개의 조각상, 다수의 평론과 몇 편의 희곡, 세 편의 소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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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신 (옮긴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했다. 파리 4대학 현대문학부에서 수학하다 4년 동안 스페인과 모로코에서 살았다. 그 인연으로 뒤늦게 번역을 시작했다. 피에르 루이스의 『욕망의 모호한 대상』, 화가 펠릭스 발로통의 『유해한 남자』, 동성애 혐오의 역사와 기원 『호모포비』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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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삶은 한 줄기 연기다. 잡으려 하면 사라지는 투명한 망령에 매달려 발버둥 치고, 헛된 기대를 품는다. 그리고 거기에 삶의 죽음이 있다. - 펠릭스 발로통

자크 베르디에. 28세. 나는 개인적인 동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나는 부모도, 아이도, 친구도 없다. 누구에게 진 빚도 없고 내게 빚진 사람도 없다. 내 책상 서랍에 금화 천 오백 프랑과 지폐 오천 프랑, 그리고 유가증권과 채권을 남겨둔다. 나는 이것을 공공 구호 기관에 전달한다. 나는 공동묘지에 묻히길 희망하며 존경하는 경찰서장께서 기꺼이 이를 받아들여 확인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오직 경찰서장만 볼 수 있도록 내 책상 위에 봉인된 봉투가 놓여있다. 그 안에 든 내용물은 그가 원하는 방식에 따라 처리될 것이다.


“네가 날 밀었어! 그래, 네가 날 밀었어…! 일부러!”
나는 화가 났다.
“아니라고 해봐야 소용없어. 나는 네 손을 느꼈어!”
아무리 반박하고 애원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었다. 소문이 퍼졌다. 나는 사랑스러운 벵상을 강으로 밀어버린 사람이었고, 그런 사람으로 남았다.


나는 이 사건에서 내가 한 일을 잘 알고 있었고, 나 자신을 탓했다. 하지만 나는 아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달랬다.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아! 내가 고의로 그랬던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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