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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나라말이 사라진 날](/img_thumb2/9791197325021.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91197325021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1-01-2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그런 시대가 있었다
1장. 나라말이 사라졌다
‘혼용’이냐 ‘전용’이냐, 문자 전쟁의 시작
450년 만에 이루어진 세종의 꿈
그런데, 그 나라말이 사라졌다
스승의 죽음과 한글의 탄생
2장. 언어와 겨레의 운명은 하나! 나라말을 지켜라
조선어사전을 펴내라! 말모이 대작전
조선어의 근대화, 민족어 3대 규범을 만들다
몸은 빈궁해도, 마음은 가난하지 않았던 사람들
3장. 일제의 조선어학회 죽이기
‘노력하라. 인생은 힘쓰는 자의 것이다’
조선어학회의 운명을 가른 한 줄
민족주의자를 일망타진하겠다는 일제의 야심, ‘조선어학회사건’
고문기술자들과 사라진 인권
한글, 법정에 서다
4장. 해방 이후, 한글의 시대를 열다
새 나라와 새 사회, 새로운 출발
한글의 시대를 열다, 그리고
28년 만에 이룩한 감격적인 쾌거, 『큰사전』
나가며. 만약 우리에게 조선어학회가 없었다면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라를 빼앗긴 조선인들에게 한글날을 기념하는 것은 고유문자 창제라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상기시키는 것이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이겨낼 힘과 용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슴속에 그리는 것이었다. 일제가 날이 갈수록 일본어 보급에 열을 올리는 만큼 조선인들에게 조선어와 조선 문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것이었기에 ‘한글’은 조선인들의 가슴을 파고들면서 깊숙이 자리를 잡아 나갔다. - <‘쟁여놓은 포대’처럼 무서운 힘> 중에서
이극로는 오로지 뜻과 굳은 의지로 살아왔다. 시련과 고난은 극복의 대상일 뿐이었다. 이극로의 호는 온 백성이 골고루 잘 사는 정의로운 세상을 꿈꾼다는 뜻의 ‘고루’였지만, 사람들은 그를 ‘물불’이라고도 불렀다. 하고 싶은 일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실행하는 열정의 화신인 그에게 안성맞춤인 별명이었다. 백절불굴의 사나이 이극로가 사전 편찬의 꿈을 품고 조선어연구회에 들어갔으니, 연구회의 활동은 비단 연구나 저술에만 머무를 수 없었다. 훈민정음 반포 483주년에 해당하는 1929년 10월 31일 오후 7시, 조선교육협회에서 열린 한글날 기념식에서 연구회가 중심이 되어 사회 각계 인사 108인이 참여한 조선어사전편찬회가 조직되었다. -<‘백절불굴의 사나이’ 이극로의 꿈> 중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전 편찬 작업이 해를 거듭하면서, 편찬원들의 몸과 마음은 형사에게 쫓기는 도망자처럼 한시도 쉴 틈이 없었다. 편찬실 입구에는 ‘일 없는 사람은 들어오지 마시고 이야기는 간단히 하시오’라는 문구를 붙여 불필요한 출입자를 제한할 정도였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온갖 자료 더미와 원고에 고개를 파묻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엄숙·경건하다 못해 비장미마저 내뿜고 있었다. -<일 없는 사람 출입 금지, ‘화동1 29번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