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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의 시학

몽유의 시학

(우리 시대의 시적 논리와 시인들)

염창권 (지은이)
아꿈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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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의 시학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몽유의 시학 (우리 시대의 시적 논리와 시인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시론
· ISBN : 9791197325335
· 쪽수 : 381쪽
· 출판일 : 2021-12-15

책 소개

염창권 교수의 평론집. 시의 진정성은 시인의 성실한 자세에서 비롯된다. 시의 위의는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과 탐구 정신, 그리고 깊이 있게 몰두하는 자세에서 지켜질 수 있다고 하면서 한국현대시의 위의를 이야기한다.

목차

자서

1부 시의 위의

시의 위의(威儀)를 생각하다
서정과 리리시즘(lyricism)에 관한 몇 가지 언급
21세기 초의 인문정신과 시 정신

2부 버림받은 시인의 방

집의 원형, 회귀와 안주에의 꿈
남도 민속의 시적 형상화
현대시에 나타난 원(圓, Circle)의 상징
몸 언어로 말하기
현존과 부재의 틈에 관한 은유

제3부 몽유의 발목들
- 우리 시대의 시인들 1 -


몽유(夢遊)의 나무, 등을 켜다
이번 生을 기록하기 위한 몇 가지 단어
사회적 실존을 향한 문 밖의 사유
겹으로 짠 우주그물에서 날아온 나비

제4부 새의 영혼
- 우리 시대의 시인들 2 -


山길, 몸의 길
몸의 말이 시이던가, 그때 멧새 후두둑 날아올랐던가
새의 영혼, 일상과 환몽(幻夢)의 겹주름
몸의 우주율
사물의 본성을 찾아가는 따뜻한 긍정의 힘
생의 본향을 향한 다층적(多層的) 목소리
몸을 통과하는 생의 은유
존재의 깊은, 그곳
대지적 모성, 그 애틋한 감쌈
살아간다는 말 속의 스산한 풍경들
남겨진 자의 회한 같은, 길
이승과 저승의 경계 허물기, 혹은 하나 되기
빈 사원에서 이삿짐을 풀다

제5부 시의 현장과 원탁시 동인

절대 고독에 빠진 시인들
문학동인회 「원탁시(圓卓詩)」의 전개 과정

제6부 시가 만드는 풍경

네 아픈 몸을 껴안는 시간
내 마음의 빈터에 자리 잡은 너, 라는 절은
저기, 걸어가시는 분
동구 밖에 오래 서 있는 날은
복층의 시간성
쥐 이빨 자국으로 남은 추운 날들
아버지, 그 생의 내력을 향해
푸른 반점을 가진 종족의 이주사
상처를 남기는 웃음
불혹, 이라는 훈장
생, 이라는 아찔한 높이
슬픔, 그 아름다운 갈망
몸이 만드는 마침표
마음이 부력을 잃고 침잠할 때

참고문헌1
참고문헌2

후기

저자소개

염창권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이듬해인 1991년 《소년중앙》 문학상에 동시가,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습니다. 쓴 책으로는 시조집 ��오후의 시차』 외 4권과, 시집 『한밤의 우편취급소』 외 3권이 있습니다. 이번에 펴내는 『망치를 이해하는 방식』은 동시집으로는 첫 번째 책입니다. 평론집으로는 『존재의 기척』 등이, 학술서로는 『어린이 문학과 교육』 등이 있으며, 현재 광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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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시의 위의(威儀)를 생각하다

2월은 서늘한 달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옮겨가기 위해 추위가 멈칫거리는 달이다. 영어 February의 어원인 Februa에는 정화(淨化)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겨울의 막바지에서 부정한 모든 것을 일소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달이 2월이다. 그러므로 한 해의 진정한 시작은 입춘이 있는 2월에서부터 비롯된다. 올해는 설날이 입춘에 겹쳐 있어 2월을 시작하는 의미가 각별하다.

기지개를 켜면서 2월을 시작하는 시인들은 어떤 시적 위의(威儀)를 지녀야 하는가. 정월 대보름에 온갖 묵은 것들을 불살라 보내면서 새 생명을 기다려야 할 때, 시에 어떤 생명의 기운이 움트기를 기대해야 하는가. 이 지점에서 정지용의 말을 다시금 되새길 필요가 있다.

안으로 熱하고 겉으로 서늘옵기란 일종의 생리를 壓伏시키는 노릇이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시의 위의는 겉으로 서늘옵기를 바라서마지 않는다.
슬픔과 눈물을 그들의 심리학적인 화학적인 部面 이외의 전면적인 것을 마침내 시에서 수용하도록 差配되었으므로 따라서 폐단도 많아왔다. 시는 소설보다도 善泣癖이 있다. 시가 솔선하여 울어버리면 독자는 서서히 눈물을 저작할 여유를 갖지 못할지니 남을 울려야 할 경우에 자기가 먼저 대곡하야 실소를 폭발시키는 것은 素人劇에서만 본 것이 아니다. 남을 슬프기 그지없는 정황으로 유도함에는 자기의 감격을 먼저 신중히 이동시킬 것이다.
(정지용 「詩의 威儀」에서)

위의 인용은 1920~30년대의 시에 나타난 감상벽에 대하여 정지용의 시적 태도를 보인 것이다. 그의 이와 같은 발언은 독자와의 소통 방식에 관한 것으로 효용론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것이다. 감정이나 심정을 겉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의미의 공백을 두어, 독자로 하여금 적절한 긴장 속에서 그것을 채워나가면서 의미를 완성하고 정서적 통합을 이루도록 하자는 뜻이다.
이를 21세기의 현실에 맞게 환치를 하면, 시인의 무잡한 폭로나 자기응시의 지나친 노출을 경계하는 말이 될 것이다. 자기 노출에는 시인의 선민의식이나 과장이 개입하게 마련이다. 즉 나는 이처럼 생각하고 느끼게 되었는데, 독자 당신도 마땅히 시를 통해 이처럼 생각하고 느껴야 한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사상성을 지니고 있고 고귀한 감성을 보여준다고 할지라도 이를 독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더구나 시에 나타난 사상이나 정서가 특별하거나 새로운 인식을 보여주지 못할 때 독자는 실망하고 만다. 예술에서 독자나 관객의 반응은 강제될 수 없다. 작품과의 만남이라는 이해의 과정을 통해 독자마다 서로 다른 개인적 현전(現前)을 이룰 수 있을 뿐이다.
표현론적 관점에서도 시의 위의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시인은 무릇 세상의 고통과 고독에 직면하는 예민한 감각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언어의 감옥에 은폐되어 있는 세계를 다시 언어라는 장치를 사용하여 발가벗길 수 있는 예민한 감각과 기법을 터득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한다. 독서와 사색을 통한 몰두는 시인의 사상성을 확대시켜 준다. 시인은 구더기처럼 욕망으로 들끓는 자본시장의 저열한 논리를 간파해야 한다. 그리고 더럽고 냄새나는 것들에 고통 받아야 한다. 요설과 난삽한 잡생각이 전위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서는 안 된다. 전위는 시인의 예민한 감각으로 인해 충분히 고통을 받고 난 연후에 신음처럼 솟아나야 생생하다. 들끓는 생각을 주체하지 못해 오락처럼 쏟아내는 잡스러운 언어의 나열이 전위라는 이름으로 수식될 수 없는 까닭이다. 눈 밝은 독자라면 그 정도는 분별할 수 있지 않은가.
시의 진정성은 시인의 성실한 자세에서 비롯된다. 시인은 우선 대상을 존중하고 충분히 이해하여야 하며, 표면적인 이해를 넘어 심층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러한 추구를 통해 마침내 대상과 합치하였을 때 대상에 대하여 새로운 언어로 명명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게 된다. 때문에 시의 위의는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과 탐구 정신, 그리고 깊이 있게 몰두하는 자세에서 지켜질 수 있다. 우연히 떠오른 박약한 생각이 독자에게 감동적으로 전달될 리가 없다. 역으로 시인은 세계에 대해 모두 알아차린 신처럼 행동하면서 독자를 가르치려 들어서는 안 된다. 시인은 신과 인간의 중간 지점에서 오이디푸스처럼 운명과 진리를 갈망해야 한다. 그 갈망에 대한 답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무의 나이테에는 벌써 물기가 돌고 있다. 2월의 탄생석은 자수정이다. 신성한 색깔인 보라색에는 하늘의 푸른색과 인간 피의 붉은색이 섞여있다. 이처럼 진리를 갈망하면서 경계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고 스스로 유랑민을 자처하는 중간자적 존재가 시인이다. 시인은 단순한 글재주로 치장되지 않고 명료한 정신과 맑은 영혼을 가진 자이어야 한다.
올해는 대지에 뿌리를 든든히 내리고 하늘을 향해 팔을 펼쳐 운명을 갈구하는 당산나무처럼 시의 위의가 지켜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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