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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7357794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1-11-03
책 소개
목차
1부
너무 예쁜, 개같은·13
개 세요?·14
답신·16
여름 아이·20
모전여전·22
그린란드·24
화양연화(花樣年華)·26
낙서·28
화우동산(花雨東山)·29
피안도(彼岸島)·30
진화하는 계절·32
꽃이리·33
새가 있는 풍경·34
밤엔 모든 눈이 아프다·36
시인이 눈을 감으면·38
발은 왜·39
너무 예쁜, 개같은 2·40
바깥·42
2부
농담이 살아진다·45
슬기로운 생활·46
팝송을 부르며 된장을·48
1995년, 철수와 영희·50
내 꿈은 컬러꿈·51
서정시·52
보고 싶은 것들만 헤어진다·53
고고와 함께한 저녁·54
사(思)의 찬미·56
바닥·58
고양이는 왜 꽃잎을 뜯어먹고 우는가·59
시조를 읽으시나요·60
필사하는 밤·61
풍경 소리·62
계절시·63
그림의 제목은 겨울나무·64
아몬드 나무·65
3부
가을비·65
가을비의 그대들·66
잔상(殘像)·67
산역(山役) 4·68
생각의 생각·69
탁(託), 제이월당기(第二月堂記)·70
신[靴]에게 고함·71
꿈의 잔도(棧道)·72
타악(打樂)의 슬픔·74
해안가 당구 클럽·76
가을날의 빨래·78
1등을 하다·80
이방인·82
얌전한 사람·84
안개는 힘이 세다·85
돌들은 재의 꿈을·69
낙원의 밤·70
유배·73
너무 예쁜, 개같은 3·74
티티 타·76
장산범·78
버전(version)·80
베개·82
랄라·84
펠리컨·86
거짓 화해의 세계·88
길라와 아름다운 폐허·90
개와 여름·92
밤엔 모든 눈이 아프다 2·93
몹시 지쳐 아름다운 것들만이·94
j·96
어쩌면 배우였던 작가의 사생활·98
괜찮아, 안 죽어·100
우연한 길 위에서·101
해설 | 임지훈(문학평론가)
“밤의 숲에서 우리가 본 것은”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인이 눈을 감으면
최보윤
시인의 슬픔은 완성된 버릇이니
황홀은 몇 세기의 모욕으로 빛나겠습니까
말들은 붉은 흉내로 가득하고 문장들, 오역됩니다
밤엔 모든 눈이 아프다 2
최보윤
네 몸에 선善 자를 세기고 개가 온다-떠난다
밤의 모공에 박힌 눈들의 서사가 찬란하지 어떤 밀교의 부름으로 너는 이곳에 함부로 구르는 낯선 몸이 되었는가 우연한 계절을 견디는 몸들 우연한 바람에 부싯돌 되어 하나의 진언이 될 때 눈 먼 개들은 꽃들을 교살하고 스스로 피지 못해 태생을 논하는가 선하디 선해 죽지 못한 생 눈 대신 말을 잃고 어떤 도처에서 피를 흘리며 딩굴겠는가 돌들은 문장의 복판이 되어 바닥의 밀어를 제 몸으로 삼키고 너의 언어는 반복되는 황혼의 내력으로 온몸을 내던지는가 짐승도 제 아닌 눈빛을 그리워해 함부로 짖는 시간 이런 밤엔 모든 눈이 아프니 제 살을 찢고 불 먹은 몸들 환한 뼈로 일어서고
네 몸의 선善한 피를 마시고 개가 온다-떠난다
개와 여름
최보윤
황혼녘, 개들의 표정이 짙어진다
그 여름, 너는 상습적으로 흐린 하늘을 질투했고 자신이 개인 줄 알았던 이는 자신을 속물이라 말하고 다니는 이들과 어울렸다 나쁜 꿈이 따라붙었다 새들은 천장에 무한의 리본을 그리는데 혀 밑에서 피가 끓었다 축축한 바람이 불어와 사방에 잘린 벽들이 세워지고 구름이 저물었다 날카롭게 담금질 된 기억-숭어리 들고 꽃싸움하는 개들 하얀 개와 검은 개의 몸이 둔각을 그렸다 너는 상습적으로 맑은 하늘을 질투했고 자신이 개인 줄 알았던 이는 자신을 속물이라 말하고 다니는 이들과 절교했다 흉한 문장은 언제든 쉬웠고 쉽게 아름다워졌다 패배감이 널 죽이지 못한다고 썼다 새들은 몰살되었고 개밥그릇이 비어 있었다 그 여름
한 번도, 개를 사랑하는 꿈을 꾸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