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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7360466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3-09-15
책 소개
목차
겨울
눈 내린 숲속의 하루
나의 첫 강아지를 소개합니다
일상의 소중함
따뜻한 부엌
33살에 영국으로 떠나다
동물 복지 이야기
동물이 행복한지 어떻게 알아요?_
봄
아이들과 함께하는 봄의 왈츠
늦은 봄소식
나는 시골에서 살 거야
가장 행복한 시간, 산책
내 인생을 바꾼 병아리
내가 꿈꾸는 동물 병원
병원에 버려진 편백이
동물에게 느끼는 연민의 감정
여름
32마리 개들의 여름나기
상처 입은 어린 생명과 예복이의 모성애
미운 7살 소복이
빛 좋은 개살구
낮은 곳에 내려왔을 때 보이는 것들
생명의 경중을 따질 수 있을까?
안락사 그 후
가을
가을이 물드는 숲속의 집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
우리와 사는 동물은 행복할까?
고양이 집사로 산다는 건
해, 달, 별복이 이야기
동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을까?
아직도 순종 반려동물만 찾으시나요?
141
겨울
추워지는 겨울밤에
크리스마스 선물
복 자 돌림 이름의 시작, 만복이
개인이 감당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직업으로서의 수의사
사는 동안 행복하게
나는 시골 동물 할머니가 될 거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밤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아침에는 소복이 쌓여 있다. 눈이 오면 숲속 동물들이 먹이를 구하기 힘들까 봐 걱정부터 들지만, 문을 열고 나오니 나를 반기는 절경에 저절로 “와” 하는 짧은 함성이 터져 나온다. 바깥은 벌써 눈 때문에 신난 우리 개들로 정신없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술래잡기를 한다.
눈이 내린 아침에 가는 산책은 나도 아이들도 모두 기대에 차 있다. 우리가 밟지 않으면 소복이 쌓인 채로 그대로 있는 눈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이 맑고 깨끗해진다. 나보다 앞서나간 개들의 발자국이 크고 작고 귀여워 웃음이 난다. 새 눈을 밟을 때 나는 ‘뽀드득’ 소리만이 들리는 고요한 숲길이다.
- ‘눈 내린 숲속의 하루’ 중에서
소복이는 나의 첫 번째 개는 아니다. 나는 유기견만 키우다 보니 모두 성견이 된 다음에 만난 아이들이었다. 강아지를 키우게 된 건 소복이가 처음이다. 어느 날 지인이 시골집으로 찾아왔다. 소복이를 품에 안은 채로. 지인은 도로 한복판에 소복이만 내려놓고 차가 출발하는 것을 보고, 차에 치여 죽을까 겁이 나 구조해왔다고 했다. 소복이는 시골에 흔하디흔한 발바리 새끼다. 분명 처음에는 귀여운 강아지의 외모에 끌려서 데리고 갔을 것이다. 그러다 그 강아지 몸에 있는 외부 기생충을 보고 도로 위에 버린 뒤 유유히 떠났을 것이다. 소복이는 그렇게 기생충 덩어리로 나를 찾아왔다. 약욕과 외부 기생충 약으로 해결되는 데 하루도 안 걸렸다. 그렇게 깨끗해진 소복이는 모든 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그야말로 인생이 놀이동산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도 그런 하루하루를 선물하고 있다.
-‘나의 첫 강아지를 소개합니다’ 중에서
매 순간이 행복이어도 유독 내가 더 좋아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아이들이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것을 볼 때다. 킁킁거리며 돌아다니고, 하늘을 향해 높이 뛰어오르기도 하는, 말하자면 동물이 동물답게 행동하는 모습을 볼 때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다.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에서 드러나는 행복은 나에게도 전염되듯 퍼진다.
이왕 한 번 살다 가는 인생 찐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고, 찐하게 동물을 사랑하고 싶다. 나의 아이들이 사는 동안 행복하게 내 곁에 머물다 편안하게 떠나가도록 하는 것. 그걸 위해 나는 매일 매일 노력한다. 그리고 모든 동물이 그러했으면 한다.
- 사는 동안 행복하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