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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414213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1-08-31
책 소개
목차
펼치는 말 : 미지의 세계에서 그리운 남의 고향으로
엄마와 나의 바다
5일장 데이트
겨울 산촌 탐험
농촌의 봄은 참 부지런하기도 하지
깨구리와 뱀
추억은 조각조각
짧은 이야기 셋
부처님 그림자
문학소녀 전중기
울진 청년 전진수 씨
화성리 친가
뿌리 깊은 당신
나를 살찌운 밥상
그때 그 사람들
내 안에 남은 울진
할 수 있는 일
그해, 우리의 하루
접는 말 : 안녕, 울진
[ 가장 사적인 울진 사진첩 ]
[ 조금 덜 사적인 울진 이야기 ]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버스가 비포장의 깎아지른 비탈을 아무렇지도 않게 기어오른다. 우당탕쿵탕, 바퀴에 바위 밟히는 소리가 요란하고 차체는 놀이기구마냥 들썩인다. 양옆으로 선 숲, 나뭇가지들이 버스 몸체를 싹싹 쓸어내릴 정도로 좁다란 길도 무심히 뚫고 간다. 아니 이 정도면 운전 기술이 아니라 운전 ‘무술’ 아닌가…? 버스비를 5천 원이 아니라 5만 원은 드려야 할 거 같은데요? _「겨울 산촌 탐험」에서
첫인상은 이 시기 두메산골답게 그저 황량할 뿐이지만 찬찬히 거닐다 보면 그 고즈넉한 분위기에 절로 빠져든다. 공기는 청량하고, 창백한 햇살은 사방에 파리한 필터를 씌워 이 계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색을 낸다. 시커먼 고목과 바짝 마른 풀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말고는 도무지 고요한 마을 길 한가운데 덩그러니 서 있노라면 오로지 나 혼자라는 기분에 막막한 한편 평온하다. 외로워서 더 다정한 겨울, 산촌. 지금 여기를 여행할 수 있어 참 다행이다. _「겨울 산촌 탐험」에서
이게 보리구나! 겨울에 쌀 떨어지고 나면 다음 가을 추수 때까지 넘어야 한다는 보릿고개의 바로 그 보리구나.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는 처음 봐. 봄 햇살이 작물로 잠시 몸을 바꾸면 꼭 이런 모습 아닐까, 바람에 물결치는 모습이 말 그대로 찬란하다. _「농촌의 봄은 참 부지런하기도 하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