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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549816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1-11-10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004
프롤로그 …008
1장 애매한 인간, 결국 카페를 차렸습니다
1 퇴사를 결심하고 1 …020
2 퇴사를 결심하고 2 …025
3 배달음식은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어 …029
4 오롯이 나만을 위한 평일 …033
5 카페를 두 달간 휴점했습니다 …037
6 두 달간 카페 휴점, 이대로 멈출 순 없습니다 …041
7 두 달간 카페 휴점,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044
8 이 시국에 카페 문을 여냐고? …049
9 내 감정노동 값은 따로 주세요 …053
10 흑당도 달고나도 없는 카페 …059
11 구독자에게 온 메일, 잘 버티고 계신가요? …063
12 나, 지금까지 정말 잘 해왔구나 …067
13 각자의 젊음, 삶, 인생 …072
14 보편적 편견에 갇혀있는 질문들 …076
2장 애매한 카페 사장, 하루에도 수십 번 울고 웃습니다
1 인별그램 속 부질없는 약속 …084
2 ‘애매한 카페’, 드디어 오픈했습니다만, 손님에게 음료를 쏟았습니다 …088
3 계절을 느끼다 …093
4 물 알레르기 …097
5 남겨진 음료, 남겨진 나 …100
6 애매한 씨와 관리비 고지서 …104
7 선물 받은 봄이 꺾였다 …108
8 아아, 드디어 손님께서 음료를 쏟았습니다 …112
9 카페 사장의 개인정보는 안녕! …116
10 행복을 주는 손님 …120
11 카페 이용객, 카페 사장의 입장 차이 …124
12 역대 최고의 진상 손님 …128
13 왜 공부에 매달리냐고요? …131
14 친절한 것과 착한 것은 동일하지 않다 …135
15 내가 하면 벤치마킹, 남이 보면 카피 …139
16 그래, 나는 지금 열등감이 폭발하고 있다 …144
3장 직장인 vs 카페 사장, 비교 불가합니다
1 회사를 때려치워도 야식은 계속된다 …150
2 정기적인 것과 비정기적인 것 …154
3 퇴사 후 처음으로 국민연금을 납부했다 …157
4 우리 회사 얘기 말구 다른 얘기 하자 …161
5 저 ‘나이’ 트라우마 있어요 …165
6 이제 저, 쿨하지 않습니다. 쪼짠해졌어요 …170
7 300원이 아깝거든요 …174
8 나의 편협한 시선 …178
9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183
10 무인성이 진짜 무인성이었을까? …186
11 외장하드보다 못한 애매한 인간 …189
12 자신을 축소하는 행위는 사랑의 행위이다 …193
13 어차피 있을 수밖에 없는 ‘적’이라면 …197
14 만남 후엔 이별이 있는 법 …201
15 솔직히 나도 사장님처럼 되고 싶어요 …205
16 우리가 ‘남’을 이야기하는 이유 …210
17 후회하는 당신, 지극히 정상입니다 …214
4장 애틋하고 아련한 그 이름. 친구, 그리고 가족
1 할머니가 문 앞에서 보낸 시간의 무게는 몇 킬로그램일까? …220
2 비린내 나는 아빠 …225
3 아빠가 출근을 안 했다 …229
4 아빠가 미라가 됐다 …234
5 아빠의 배가 떠내려갔다 …238
6 한 사람을 위한 카페를 엽니다 …243
7 후회되는 과거는 내 정체성입니다 …247
8 엄마는 카페에 때수건을 갖다 팔라고 하셨어 …251
에필로그 …25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직할 곳도, 해야 할 것도 정하지 않은 충동적 퇴사, 제일 바보 같은 퇴사를 하고 말았다. 퇴사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1분, 3분, 5분 단위로 맞춰둔 알람 14개를 모두 끄는 것이었다. 느지막이 일어나 회사 홈페이지와 메일함에 접속하니 아직 계정이 살아있다. 내가 일해온 흔적들을 살펴본다. 그동안 주고받은 수천 개의 메일들, 상신하고 반려당하고 재 상신했던 수백 개의 문서들이 보인다.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그런데 왜 이렇게 허하지?
_퇴사를 결심하고 1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면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동네 아줌마들, 퇴근 후 취미생활을 즐기러 오는 직장인들, 동네 꼬꼬마들과 대학생들도 가끔 카페를 찾았다. 그렇게 2020년의 막을 열었고, 새로운 단골손님들을 만들며 다시 활기찬 하루를 보냈다. 행복감도 잠시, ‘코로나바이러스’의 음산한 기운이 온 골목을 휩쓸었다.
내가 만들고자 했던 따뜻한 공간의 카페는 부지불식간 차게 식어버렸다. 손님이 올 거라 믿고 사두었던 우유와 온갖 재료들은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 처분되었고, 제빙기가 만들어낸 얼음들은 만들어지기 무섭게 녹아내렸다. 하루 종일 켜둔 난방기 소리만 빈 공간에 요란하게 울렸다. 문을 여는 게 적자가 되어버린 시기에, 결국 카페 앞에 ‘잠정적 휴점’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_카페를 두 달간 휴점했습니다
온갖 포털사이트도 온통 ‘달고나’ 천지다. 이렇게 세상은 모두, 이미, 벌써 ‘달고나’를 외치고 있는데 나는 이제야 ‘달고나’를 검색한다. 이전에 유행했던 헤이즐넛 아메리카노, 토피넛라테를 판매한다고 사다둔 재료가 구석에 한 가득이다. 유행은 생각보다 재빠르게 사그라들었고 그때 다 판매하지 못한 재료들은 고스란히 짐이 됐다.
이번 달고나라테는 얼마나 유행할까? 재료를 사면 몇 잔이나 팔릴까?
휴대전화를 바라본다. ‘달고나’ 검색 기록 때문에 모바일 화면 좌우로 달고나 재료 구입 광고가 줄줄이 뜬다. SNS에도 달고나 광고가 연이어 나타난다. 여기도 달고나, 저기도 달고나.
_흑당도 달고나도 없는 카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