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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8625236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5-10-03
책 소개
목차
- 드림래더
- 도마 위의 생
-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 추천사
· 안규철(예술가, 『사물의 뒷모습』 저자)
· 몬스테라(서울동부지방법원 변호사, 「국선변호인이 만난 사람들」 저자)
- 서평/익명의 독자로부터
- 에세이 / 진상(眞相)
-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굳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던 희주였건만, 그녀는 언제부터 웃고 있었을까. 시은은 그런 희주를 바라보며 자신의 오른쪽 입꼬리를 올리고, 그다음 왼쪽 입꼬리를 바짝 끌어올렸다. 승재의 말이 옳았다. 결국 자신을 붙잡는 건 현실이 아니라, 스스로가 걸어 둔 기대일지도 모른다. - 「드림래더」
도마 위에 펄떡거리는 랍스터를 왼손으로 눌러 잡고 있는 진욱을 바라보며 유미는 언젠가 수인이 했던 물음을 떠올렸다. 아이의 물음은 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게 만들곤 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질문들은 무의미했다. 육고기를 위한 닭이냐, 알을 위한 닭이냐는 커다란 차이가 없었다. 양도 다르지 않다. 부드러운 털을 가진 성체든, 연한 고기를 가진 어린 양이든, 젖과 치즈를 위한 염소든 가치는 하나다. 생선과 물고기와 같이. 그렇다면 하나의 가치에 필요한 정의도 하나일 뿐이다. - 「도마 위의 생」
“나는 나라고 생각했어. 오롯하고도 개별적인 존재로서 ‘미아’ 말이야. 하지만 이제 알겠더라고. 나는 과거로부터 건너온 무수히 많은 존재의 집합체에 불과하다고 말이야. 아무리 세대가 달라져도, 부여된 여성의 의무에서는 독립할 수 없는 거야. 아무리 교육받고 지식을 쌓아도 닮기 싫었던 엄마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나를 봐. 엄마도 이런 나를 바라지 않았겠지. 자신의 미래를 희생해서 투자한 결과물인데. 그런데 나를 봐, 나도 그저 과거에 있던 그런 여자 중 한 명이었을 뿐이야.” - 「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