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설문

설문

(雪門)

임채우 (지은이)
움(도서출판)
10,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로딩중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1개 8,3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설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설문 (雪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7605208
· 쪽수 : 138쪽
· 출판일 : 2021-10-01

책 소개

이광수 시인의 작품은 쉬우면서도 격조를 잃지 않는 향기를 지녔다. 평화로운 산 그림자가 드리워 있고, 토속적인 시골의 정취가 그윽하다. 자장가처럼 따스하고 포근한 시정이 간결하고 맑고 잔잔한 목소리로 우리의 가슴을 감싸면서 긴 여운을 남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혈통 13
가래 굴리기 14
송정리松亭里 16
허유재虛留齋 18
지축紙杻 20
미나리 22
역대상 1-9장 24
기러기 26
달개비꽃문門 27
산딸나무 28
큰 것은 작게, 작은 것은 크게 29
이명耳鳴 30
석류를 깨뜨리며 32
내변산 실상사지에서 34
직소폭포 37

제2부

마장호수 41
호텔 샤또 42
인간극장 44
풋대추 물들다 46
황사 47
천주교 의정부교구 일산성당 48
검은 새 50
꽃도 꽃을 꺼리고 51
연어알 52
전 부치기 53
느티나무 56
삼척 57
설문雪門 · 4 58
설문雪門 · 5 59
설문雪門 · 6 60
설문雪門 · 7 61

제3부

꿈 65
보츠와나 66
끔찍하다 68
입춘 69
겹치다 70
역사 71
가창오리 떼 72
호수공원 74
동의보감 76
따뜻한 눈물 78
가시나무 79
한글 공부 80
일모도원日暮途遠 83
시詩 · 1 84
시詩 · 2 85
어느 떠돌이별 이야기 86

제4부

열대야 91
고양이 92
추도예배 94
닭곰탕 95
갈비탕 한 그릇 96
자귀나무 97
전설 98
이웃사촌 99
나무도 스스로 움직인다 101
봄볕은 따사롭고 102
고등학교 반창회 103
꼬마물새 104
극락조 106
뒤뜰에서 107
폐기물 스티커 108
반성문 109
체육공원에서 111
이사 112

해설┃여국현 113
평범한 일상의 비범한 시선

저자소개

임채우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5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와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하였다. 1983년 배재학당 교사로 임용되어 30년간 국어 과목을 가르쳤다. 2013년 퇴임하여 (사)우리詩진흥회 사무국장,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2011년 시집 『새가 날아간 자리』로 등단하였다. 2018년 「가치전도(價値顚倒)의 상상력」으로 〈우리詩신인상〉 평론 부문을 수상하였다. 그간 펴낸 시집으로는 『새가 날아간 자리』(2011), 『오이도』(2013), 『토끼의 뽀얀 연분홍 발뒤꿈치』(2016), 『소아과에서 차례 기다리기』(2018), 『설문』(2021)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 『시가 말을 걸었다』(2017), 비평집으로 『촉도난』(2019) 등이 있다. 현재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시작(詩作)과 비평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하늘과 땅의 경계가 무색한 서울역 광장
굵은 눈송이가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늦은 출근길에 종종걸음 치는 행인들 사이로
얇은 옷의 한 노숙자가 사내를 가로막았다
너무 추워요, 따뜻한 커피 한 잔만 사 주시면…
가던 길 멈추고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사내
자신의 점퍼를 벗어 노숙자의 꾸부정한 어깨 위로
팔을 둘러 입혀 주었다
장갑을 벗어 차가운 손에 끼워 주었다
지갑에서 5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쥐어 주었다
사내는 총총히 가던 길을 갔다
포근한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 「따뜻한 눈물」 전문

그대로 풍경이다. 마치 현장에서 보는 것처럼 사실 자체를 가감 없이 묘사하고 있는 이 시는 실제로 지난해 겨울, 서울역 광장에서 있었던 실화를 보도한 신문기사 를 보고 쓴 시라고 시인 자신이 밝힌 바 있다. “굵은 눈이 펑펑 쏟아지”는 광장에서 “얇은 옷”을 걸친 노숙자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자신의 점퍼를 벗어”노숙자에게 “입혀 주”고, “장갑을 벗어” 그의 “손에 끼워” 준 채 “총총히 가던 길을” 가는 사내, 그 사내가 바로 시인 임채우요, 그 사내의 마음이 바로 임채우의 시다. 저 한 번의 호의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광장에 쌓이는 “포근한 함박눈”처럼 그의 시는 우리 마음을 포근하게 한다. 평범한 일상의 빛나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 비범한 시각, 치장하지 않은 단순, 소박한 진술, 그러나 큰 울림, 시인 임채우의 시다. 평범한 일상을 포착하는 시인의 비범하고 따듯한 시
선은 사람에게만 머물러 있지 않다. 다음 시를 보자.

집오리 에미가 새끼 열넷을 거느리고 8차선 도로 앞에서 뒤뚱거리는 행진을 멈추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한 경찰관이 오리 떼가 무사히 건널 때까지 차량 통행을 얼마나 가로막았다. 대로를 건넌 오리 가족이 궁둥이를 흔들며 벼가 파릇파릇 자라는 무논으로 사라졌다.봄볕은 따사롭고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

― 「봄볕은 따사롭고 북한산일기 · 34」 전문

또한 일상의 풍경이다. “새끼 열넷을 거느리고 도로를 건너려는 어미 집오리”와 “오리 떼가 도로를 무사히 건널 때까지 차량을 막아주는 경찰관”, 이런 모습이 우리의 일상인 한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는 시인의 마음은 우리 마음까지 봄볕처럼 따사롭게 밝혀준다. 현란한 비유도, 무슨 대단한 사유도 없는 듯하지만, 이 시를 읽는 독자들의 마음에 환하게 밝혀질 등불과 입가의 미소가 그려진다. 이런 시 앞에 사유는 군더더기일 뿐이다. 시는 더러 이래야 하는 것이다. 어디 사람과 동물뿐인가.

산딸나무 하얀 나비 떼
마름모형 꽃이 실은 잎이라나
아파트 단지 화단 한쪽
비죽비죽 우듬지 돋고
산딸나무 꽃잎 지고
잎 색깔 열매 맺고
타고난 대로 고스란히
잎인 듯 열매인 듯
크지도 작지도 별나지 않게
투정도 시기도 다툼도 없이
있는 둥 마는 둥
엷은 초록으로

― 「산딸나무」 전문

아파트 단지 화단에 핀 산딸나무가 시인의 눈에 들어온다. “타고난 대로 고스란히” 요란스럽지 않게, “크지도 작지도” 않고 “별나지 않”은 이 산딸나무들은 “투정도 시기도 다툼도 없이/ 있는 둥 마는 둥” 피어 있다. 그걸 봐내는 시인의 마음의 눈이 정겹고, 그 마음에 떠올랐을 올망졸망 별나지 않게 “투정도 시기도 다툼도 없이” 살아가는/ 살아갔으면 하는 이웃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있는 둥 마는 둥” 하지만 제 모습, 제자리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존재들이 그렇게 제자리 지키며 있기에 세상은 굴러가는 것. 그러니 그 작고 보잘것없는 평범한 것들이야말로 진실로 큰 것이라는, 평범하지만 자주 잊히는 이 진실을 시인은 또한 놓치지 않는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