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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피는 꽃

겨울에 피는 꽃

도혜숙 (지은이)
수필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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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피는 꽃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겨울에 피는 꽃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628269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2-03-25

책 소개

도혜숙 작가의 수필집은‘겨울에 피는 꽃’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박한 화단이다. 이 화단에는 바다 건너온 낯설고 화려한 꽃들이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봉숭아며 채송화, 맨드라미와 같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리네 정서와 친숙한 꽃들이 저마다 예쁜 색조와 내면의 향기를 내뿜고 있다.

목차

머리글 내 삶의 흔적을 보는 거울 앞에 서서 4

1. 하도롱빛 연가
봉숭아 꽃물 14
버스와 나룻배 18
아름다운 선물 23
콩 한 알과 콩강정 27
보람을 가꾸는 정원 31
하도롱빛 연가 34
이름 없는 사람 37
아리랑 42
시원한 바람 46
복숭아 유감 52

2. 인생도
코바늘 58
눈은 뒀다 뭐 할래 62
삼베적삼 67
도투마리 71
어머니의 봄 75
인생도(人生圖) 81
가새밥 사랑 87
노고지리 90

3. 소금 민들레
소통 언어 96
소금 민들레 100
하나에서 하나로 103
마스크 107
어떤 축복 111
봄이 오면 116
천 원의 가치 119
박쥐 124
부겐베리아 129
주전자 133

4. 김치와 고추장
미운 오리 139
지돌이 142
숭늉 이야기 145
고추장 149
김치 153
꽃바람 157

5. 늦게 피는 꽃
주름 펴기 164
자투리 170
명품 174
숙맥과 돌다리 178
여명의 실마리 181
날 다듬기 186
길치 이야기 190
씨알의 무덤 194
늦게 피는 꽃 197

저자소개

도혜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4년 한국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0년『 한국수필』 등단 / 한국국학진흥원 이야기 할머니(2014년~2020년) / 한국수필 작가회 회원 진주 수필문학회 회원 부부수필집『 자투리에 문패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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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소금 민들레

고들빼기김치의 쌉소롬한 그 감칠맛은 세 살배기 손녀도 알아본다. 시장엘 갔다.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커다란 비닐봉지에 들어있는 것이 고들빼기 같았는데 민들레였다. 돌아서는 내게 한마디를 던졌다.
“사람 몸에 좋기로야 고들빼기만 못 할라고요?”
“민들레로 김치를…?”
민들레 장수의 입심에 녹아 민들레를 사 들고 집으로 왔다. 손질하여 플라스틱 자백이에 담고 소금을 쳤다. 내일 이맘때 건져서 김치를 담글 셈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 나와 보니 민들레는 숨이 폭 죽었다. 쓴 물을 빼려고 맹물에 헹궜다. 자백이 가득 물을 채워 담가 두고는 양념거리를 사러 시장에 갔다. 난생처음 민들레김치를 담그려는 들뜬 마음에 잰걸음으로 집에 왔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람, 소금물에 곤죽이 되었던 민들레가 자백이 운두 위로 수북이 살아 올랐다.
‘청산아 너 어디 있느냐 나비야 너도 가자.’ 펄펄 날아갈 것 같았다. 두어 번 헹구고는 짭짤하게 만든 양념을 자백이에 들어부었다. 그 순간, 엉뚱한 호기심이 생겼다. 생명력이 강한 게 민들레라는데 소금에 절였던 그 뿌리를 다시 심는다면 과연 어찌 될까? 양념을 씻어 낸 뿌리 몇 동가리를 화분에 심었다.
날만 새면 베란다로 나가서 화분을 들여다본다. 날마다 들여다보아도 별다른 징후가 없다. 열흘이 지났다. 제비꽁지 끝 같은 순이 뾰족이 올라왔다. 이 경이로움이라니!
소한이 가고 대한이 되자 이파리가 땅바닥에 납작 붙었다. 아무래도 심하게 몸살을 앓는 것 같았다. 소금기도 이겨낸 민들레가 전신에 버캐가 덮이고 풀이 죽었다. 스티로폼 박스를 오려서 화분을 감싸주고 그 위에 비닐을 덧씌웠다. 아침에는 비닐을 걷어주고 저녁에는 여며주었다.
제비가 온다는 3월, 바닥에 붙어 있던 민들레가 기지개하며 꼿꼿이 일어난다. 하늘을 날아오르려는 제비처럼 죽지를 들어 올린다. 속에서 녹두 낟알 같은 알갱이가 올라온다. 바람에 꺼진 등불 같았던 육신을 일으켜 세우기까지는 ….

그것은 한없는 용서와 자기 다스림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물이 소금을 녹여 보내듯이 뼈에 사무친 원망을 수없이 버림으로써 생명의 불꽃을 다시 지필 수 있었으리라.
남촌을 넘어오는 4월의 발걸음 소리. 이제 꽃이 피리라.
긴 꽃대 끝에 수정같이 영롱한 꽃을 피우리라. 마알간 눈으로 태양과 눈 맞춤하는 소녀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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