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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환경/생태문제 > 환경문제
· ISBN : 9791197640056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4-10-11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공존을 생각하며
1부 쓰레기로 뒤덮인 바다
어업과 해양쓰레기
5500만 개의 부표와 미세플라스틱
쓰레기로 둘러싸인 한반도
국제 플라스틱 협약
역행하는 환경정책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쓰레기로 앓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 관광지
바다로 가는 담배꽁초
양식장에 대한 불편한 사실
2부 사그라드는 생명
불법·비보고·비규제 어업에 대하여
우리 주변의 IUU 어업
‘바다의 판다’와 ‘바다의 코카인’
너무나 촘촘한 그물, 세목망
어린 물고기, 총알오징어와 세발낙지
배타적경제수역을 넘나드는 어선들
고래 이야기
유해 수산 보조금
공존을 위한 제안
닫는 글 감사의 말
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특히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어망이다. 유실되거나 함부로 바다에 버려진 커다란 어망이 해저를 덮어버리면 그 일대는 죽은 바다나 다름없게 된다. 여러 생물이 어망에 걸려 죽게 되고, 죽은 생물이 부패를 거쳐 또 다른 생물을 끌어들이는 미끼가 되면서 목적 없는 유령 어업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 악순환은 어구가 수거되기 전까지 끊임없이 거듭되다가 그 일대의 바다를 서서히 죽음으로 물들인다. 통발처럼 틀이 짜인 어구뿐 아니라 자망, 안강망, 선망 등 다양한 어구가 이와 같은 유령 어업의 덫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북 군산 금강 하구에서는 불법 어업에 사용되다 버려진 폐어선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처리 비용이 비싼 폐어선들이 뒷거래되어 불법 어업에 사용되다가 갯벌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그 주변 경관을 흉측하게 만들고 있다. 한번은 드론을 날려 썰물로 바닥을 드러낸 갯벌 위 선박을 촬영했는데 당혹스럽게도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가 폐선박 위에 앉아 쉬고 있었다. 천연기념물과 불법 폐기물이라는 부자연스러운 조합에 잠시 말문을 닫고 관찰했다. 폐선박 주변에는 물이 얕아 아직 어딘가로 떠밀려 가지 않고 방치된 실뱀장어 어획용 어구가 천천히 흔들리고 있었다. 혹여나 저 어구에 저어새가 걸리기라도 한다면 생명을 잃을 게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