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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그라비아의 음모

벨그라비아의 음모

셰리 토머스 (지은이), 이경아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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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그라비아의 음모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벨그라비아의 음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7708558
· 쪽수 : 460쪽
· 출판일 : 2022-06-24

책 소개

빅토리아 시대 여성의 한계를 셜록 홈스라는 불후의 고전으로 풀어낸 ‘레이디 셜록 시리즈’, 그 두 번째 작품. 시리즈 첫 번째 작품 《주홍색 여인에 관한 연구》가 시대 배경과 새로운 등장인물을 독자에게 소개하는 역할이었다면, 이번에는 보다 위험한 사건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저자소개

셰리 토머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5년 중국에서 태어나 13살에 미국으로 이민했다.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에서 회계학을 공부했다. 청소년 시절 사전을 끼고 고집스럽게 읽었던 장르 소설은 제2외국어로 소설을 쓸 수 있는 언어 능력을 길러 주었다. 신선한 은유가 돋보이는 그의 서정적인 산문은 역사 소설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평가받는다. 셰리 토머스는 2006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에 발표한 《Private Arrangements》는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에서 그해 최고의 책과 최고의 역사 로맨스로 선정됐다. 이후 다양한 시리즈를 집필하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역사 로맨스 작가로 인정받았다. 《Not Quite A Husband》와 《His At Night》로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로맨스 분야 상인 ‘RITA 어워드’를 두 차례 수상했으며, ‘AAR(All About Romance) 리더 어워드’에는 거의 매년 이름을 올렸다. 2013년부터는 판타지, 미스터리, 무협 등 다양한 장르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로 영역을 넓혀 나갔다. 2013년 빅토리아 시대와 마법을 결합한 영어덜트 판타지 ‘The Elemental Trilogy’를 발표했으며, 2016년에는 빅토리아 시대 여성의 제약과 한계를 ‘셜록 홈스’라는 익숙한 설정을 통해 풀어낸 역사 미스터리 ’레이디 셜록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 시리즈는 출간 직후 NPR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그해 최고의 소설에 선정됐으며, 후속권이 출간될 때마다 독자들의 찬사를 이끌어 냈다. 현재 셰리 토머스는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텍사스 오스틴에 거주하고 있으며, ‘레이디 셜록 시리즈’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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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아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와 동대학 통번역대학원 한노과를 졸업하고 영어와 러시아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프랑켄슈타인》, 《플러드》, 《주홍색 여인에 관한 연구》, 《죽은 등산가의 호텔》, 《버드박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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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결혼.’
샬럿은 여간해서는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밴크로프트 경의 말에 샬럿은 아연실색할 뻔했다.
“정말 친절하시군요. 어쨌든 저는 결혼에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게는 어울리는 사람이죠. 앞으로 나를 아무도 초대하지 않을 테니 나는 행복할 겁니다. 당신이 훌륭한 구실이 될 테니까요. 다시는 잡담 따위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 얼마나 기쁘겠습니 까. 우리는 기질이 같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는 늘 바쁠 테고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을 겁니다. 대체로 신부는 이런 신랑을 바라지 않겠지만, 당신이라면 이 결혼의 장점이 하나 더 늘었다고 여길 겁니다, 분명히.”
그에게 어떤 단점이 있건, 영리하고 솔직한 남자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나는 부자는 아니지만 아내를 안락하게 부양할 능력은 있어요. 나와 결혼을 한들 추락한 명예를 완전히 회복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당신의 가족은 당신을 다시 받아 주겠죠. 그건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샬럿은 청혼을 받고 감사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남자들이 결혼을 맹세하는 마음이 순수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 안은 주머니 등의 작은 불꽃이 휙 움직일 때마다 모닥불처럼 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릴 만큼 조용했다. 로슨은 세 번째 아기 돼지의 집을 후 부는 늑대가 떠오를 정도로 살짝 막힌 코로 숨을 헉헉 내쉬었다. 처음에 그의 도구들이 내는 소리는 조용하고 부드러웠는데, 어느새 샬럿의 지팡이가 왓슨 부인의 지팡이에 요란하게 부딪히는 소리처럼 커졌다.
로슨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는 바람에 샬럿은 그와 부딪힐 뻔했다. 주머니 등이 밝힌 흐릿한 불빛에 드러난 그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무슨 일이죠’ 그녀가 입 모양으로 물었다.
그가 문에 귀를 댔다. 샬럿도 똑같이 귀를 대었다. 손끝이 따끔거리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침묵, 깊고 넓은 침묵. ‘타닥, 타닥, 타닥’. 하지만 이 소리는 아직도 누군가 사용 중인 타자기 소리였다. 잠깐만, 저 소리는 발소리인가? 같은 소리가 또 들렸다. 점점 가까워진다.
곧이어 들린 딸각 소리. 틀림없이 권총의 공이치기를 잡아당기는 소리였다.
샬럿과 로슨은 얼굴을 마주 본 순간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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