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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97772399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4-08-15
책 소개
목차
하나, 누상동 …… 7
둘, 뎨김 …… 39
셋, 결송입안決訟立案 …… 75
넷, 노비 문기 …… 103
다섯, 입안 …… 131
여섯, 증인 …… 161
일곱, 부민고소部民告訴 …… 210
여덟, 한훤덕의 죽음 …… 236
아홉, 속량 …… 277
열, 사라진 송철 …… 296
작가의 말 …… 30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들을 낳지 못하는 것은 조선의 여인들에게 가장 큰 죄악이란다. 특히 사역원 역관 자리에 있는 네 아버지에게는 반드시 후사가 있어야 그 자리를 물려줄 수 있단다. 안 그러면 그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 수 있어. 너도 우리 홍씨 집안이 언제부터 왜통사가 되었는지 알고 있지?”
“그럼요. 백 년 전에 증조할아버지께서 대마도로 왜구를 정벌하러 갈 때 종군하신 게 시작이었잖아요.”
“그 이후로 한 번도 왜통사 자리를 놓친 적이 없었어. 그 덕분에 한양에 자리 잡아 살고 있고 말이야. 그런데 내가 아들을 낳지 못해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하지 않았니.”
그 얘기만 나오면 항상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라서 홍랑은 조마조마했다.
“그게 어찌 어머니 탓입니까? 치성도 열심히 드리고, 정성을 다하셨잖아요.”
조심스럽게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고단이의 반박에 홍랑은 주변을 돌아봤다. 사람들의 모습을 본 홍랑은 힘없이 말했다.
“여기서 옳고 그름은 그저 구경거리에 불과해. 누가 더 말을 잘하고 감정에 호소하느냐에 따라 옳고 그름이 결정될 뿐이지.”
홍랑의 말대로 구경꾼들은 하나같이 송철과 한훤덕의 편을 들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압박감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에 아버지가 식은땀을 흘린 채 긴장하는 게 떨어진 곳에 서 있는 홍랑의 눈에도 들어올 정도였다. 반면 송철은 여전히 냉정하게 아버지를 밀어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