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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느리게 걷는 미술관](/img_thumb2/9791197806834.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806834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5-05-26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_ 미술관 옆 에세이
1_ 나를 돌아보다
나와 친해지는 법_ 정보경의 「자화상」
권태 극복기_ 산수화 전시
풍경이 예술이 될 때_ 김용일의 「홍이네 집」
지금 여기가 맨 앞_ 우리 집 미술관
그림으로 초대합니다_ 그림 취향
나의 어머니_ 손상기의 「나의 어머니-일상」
수집광이 사는 법_ 갤러리 조선민화
나는 사춘기다_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봄 말고 여행_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골목에 대하여_ 정영주의 「사라지는 풍경」 연작
올가을에는 예술을 할 거야_ 헤이리 예술마을
도대체 누가 그림을 살까요?_ 컬렉터
이 또한 지나가리라_ 그림 걸기
자전거를 탄 예술_ 예술에 대한 생각
가장 큰 산은 우리 뒤에 있다_ 하인두, 하태임 작가
이것도 예술인가요?_ <마르셀 뒤샹>전
예술도 수행입니다_ 조재익의 <옛길, 꽃이 피다>전
2_ 당신을 만나다
본다는 것의 의미_ <빛나는 눈들>전
센 언니로 살기로 했다_ <박래현展>
오프닝도 온라인으로 합니다_ 함섭 개인전 온라인 라이브 프리뷰
귀여운 할머니 로즈 와일리처럼_ <로즈 와일리전>
말괄량이의 시간_ 최순민의
우리, 비행할까요?_ 안충기의 펜화
다시 숲으로_ 변연미의 <다시 숲>전
룰 브레이커_ 켈리온레드바이브
진실을 응시하는 시간_ 안경진의 <여백의 무게>전
내 마음의 우주를 열다_ 안명혜의 「내 마음의 우주를 열다」 연작
늘 거기 있는 인수봉처럼_ 임채욱의 <인수봉과 이글스>전
당신의 기억을 전시합니다_ 윤지원의 <기억, 장소-기억은 장소로 남는다>전
기술이 예술을 만났을 때_ 육근병의 작업실
담대하고 여여하게_ 이미경의 <여여하게>전
갤러리 오프닝 파티_ 우상호 개인전 오프닝 프리뷰
오늘부터 1일입니다_ <검무-BLACK WAVE>전
사람이 예술입니다_ 내촌목공소
숨어 있기 좋은 방_ 박재웅의 작업실
나는야 걷는다_ 백윤조의 「WALK」 시리즈
그를 엿보다_ 안승환 개인전
별별 예술의 세계로_ 변남석 밸런싱 아티스트
내 안의 빛_ 이은경의 「내 안의 빛」 시리즈
유니크한 당신_ 김보미의 <오체투지>전
희뫼 선생과 달항아리_ 희뫼요
삶을 도발하는 몇 가지 방법_ <윤광준의 방, 시선>전
사랑이 꽃피는 문봉_ 문봉 조각실
기다림을 배우는 시간_ 최영진의 <거울 같은 바다에 숭어가 뛰어놀았네>전
여백의 미를 찾아서_ 김정란의 <꿈, 이다>전
작은 성공에 대하여_ 안지원의 「집」
정물화에 대한 오해_ 김광한의 작업실
딱 보면 압니까?_ 권지안의 <저스트 어 케이크>전
인연은 타이밍이다_ 구채연의 <꽃 피는 봄이 오면>전
늪에 빠진 코끼리 구하기_ 김미성의
5월로 걸어요_ 김춘재의 「밤」 시리즈
예술가는 영원을 산다_ 김성욱의 작업실
소리를 본다_ 최소리의 <소리를 본다-두드림으로 그린 소리: 겁>전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_ <김윤관 목가구>전
사랑이 하는 일_ 황옥희, 서규식 부부 예술가
3_ 그곳에 가다
애호의 길_ 오이타
축제의 가장 큰 수혜자_ 강원키즈트리엔날레
살어리 살어리랏다_ 경남도립미술관
한글에 반하다_ 서예 박물관
그 섬에 우리가 있었다_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예술도 할부가 되나요?_ 에코락갤러리
사과 두 알의 우주_ 박수근미술관
느리게 걸으려고 전시회에 간다_ 우리옛돌박물관
별일 없는 오늘이 기적_ 바우지움조각미술관
오래된 것이 좋다_ 보안여관
사람이 우선인 공간_ 소전서림
여행 후에 오는 것들_ 비오토피아
불안한 시절에 고함_ <모네에서 세잔까지>전
키스를 오해하다_ 클림트의 「키스」
박물관은 살아 있다_ 국립중앙박물관
젊음 쪽으로 걷다_ 아르코미술관
등잔 밑이 아름답다_ 한국 등잔 박물관
재미없는 사람들을 위하여_ 인사동 코트
4_ 우리를 이야기하다
꽃길을 가려면 꽃부터 심어야 한다_ 아트위드에서 만난 예술가들
미술과 문학 잇기_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전
학교가 있는 언덕_ 학교 안 작은 미술관
그림 보고 글쓰기_ 미술 에세이 수업 1
우리는 모두 다르니까요_ 미술 에세이 수업 2
감성을 만나는 순간_ 보육원에 그림 걸기
갤러리에도 쿱이 있습니다_ 한국화가협동조합 갤러리쿱
함께 그려볼까요?_ 드로잉 클래스
아이 같은 사람_ 아이들과 미술 읽기 1
향유자로 사는 법_ 아이들과 미술 읽기 2
삼송의 예술 산책자들_ <아트 컬렉터>전
미술관에 간 의원님_ <이불 시작>전
예술적인 CEO가 사는 법_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예술을 즐기는 사회, 예술에 지불하는 사회_ 옥션
인생 사진을 찍었습니다_ 함께하는 예술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인」이라는 그림 속 고운 한복을 입은 여성의 뒷모습. 쪽빛 은은한 저고리와 단정하게 틀어 올린 검은 머리가 아름답다. 하지만 의자에 잔뜩 움츠려 앉아 숨을 고르는 가녀린 어깨와 턱선은 어딘가 처연하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 한 손에 가만히 그러쥐고 있는 종이학 한 마리, 하얀 종이를 야물게 접어 선이 고운 종이학 한 마리. 아직 놓지 않은 꿈이겠구나, 날고 싶은 삶이겠구나, 그녀의 모든 것이겠구나. 하얀 종이학을 놓칠세라 꼭 쥔 고운 손을 바라보다 느닷없이 눈물이 툭 떨어졌다. 아니지, 느닷없지 않지. 이것은 오래전의 그녀가 건네는 마음이고 메시지이다. 그 뜨겁고 아름다운 것을 받아 들고 어떤 여성인들 벅차오르지 않겠나.
예술은 감각도 중요하지만, 성실은 최고의 덕목이다.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는 작업이다 보니 천형인가 싶지만, 자발적 수행자다. 좋아서 예술을 하고, 힘들어도 예술을 한다. 그러니 예술작품에는 작가의 온 생과 마음이 담긴다. 김성욱 조각의 특징은 한마디로 돌의 온기다. 재료 중에도 특히 다루기 어렵다는 돌을 우직하게 매만져 작업했다. 얼마나 다듬고 어루만졌는지 거친 표면이 하나도 없다. 돌의 물성이 예술가의 심성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부드럽고 따뜻하게, 강하고 아름답게.
그림을 볼 때 가격은 보지 않는다. 예술은 향유가 우선이므로, 굳이 값을 알고 주눅 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림은 그 순간 보는 사람, 누리는 사람이 주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림을 살 때는 가격부터 본다. 내가 살 수 있는 그림인가, 통장 잔고를 확인한다. 가격 대비 나의 심心은 어떠한가, 가심비 체크도 잊지 않는다. 세심하게 내 상황을 가늠하고, 꼼꼼하게 그림을 살펴본다. 무심한 내가 가장 유심해지는 순간이다. 돈 앞에 장사 없다. 아무리 좋은 그림이어도 가격이 비싸면 쓸쓸히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