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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864315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2-06-3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4
1. 사색의 창
인생길을 하산(下山)할 때 · 12
추억(追憶)의 발자국이 서린 학교(學校) · 17
두 송이 장미로 피어나다 · 22
풍요로운 생활(生活)이 낳은 통풍(痛風) · 28
프리미엄 버스 · 33
영랑호(永郎湖) 산책길에서 · 38
하루 한 끼 식사 · 44
혹독(酷毒)한 겨울을 이겨낸 인동초(忍冬草) · 49
북한동포(北漢同胞)들의 그늘진 삶 · 54
생명(生命)의 끝자락에 서서 · 61
2. 뿌리 찾기
첫 손자(孫子) 이름 짓기 · 68
국민 신문고(申聞鼓) · 73
나균(柰均)이의 추석 나들이 · 79
뿌리 찾기 · 84
이별을 하느니, 차라리 죽겠다 · 90
어머니의 포근했던 등 · 95
명절(名節)과 제사(祭祀) · 102
벼 이삭 줍던 움할머니 · 108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人生) · 114
아내의 친정(親庭)어머니 · 120
조상을 흠모(欽慕)하는 제사(祭祀) · 125
3. 이야기 한자(漢字)
글씨는 오른손을 사용(使用)해야 · 132
교육 인생 이모작(二毛作) 봉사활동 · 137
대기만성(大器晩成) · 142
상형문자(象形文字) 한자 · 147
명태(明太)와 어름치 · 152
한자(漢字) 교본 214 字 · 157
한자공부(漢字工夫)엔 회초리가 보약(補藥) · 162
어머니의 하루 · 169
어부지리(漁夫之利) 이야기 · 174
사내 男과 여인 女 · 179
노인 공경과 고려장(高麗葬) · 184
4. 손자 일기(日記)
이슬만 먹고 자라는 손자(孫子) · 192
비둘기를 좋아하는 손자(孫子) · 197
손자가 강아지보다 낫다 · 202
나균이의 폐렴 치료 · 207
아장아장 걸어서 어린이집으로 · 212
내 몸안의 이야기 옹달샘 · 219
밀짚모자 쓰고 농부가 된 손자 · 224
흥천사 언덕길 · 230
도토리 줍는 손자 · 235
반포지효(反哺之孝)의 교훈 · 240
손잡고 걷는 언덕길 · 246
나균이 보금자리 · 252
엄마의 빈자리 · 257
요한 요셉으로 다시 태어난 손자 · 262
찌르릉, 찌르릉 비켜 나세요 · 268
5. 여행(해외)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日本) · 275
아름다운 동행(同行) · 284
태양 아래 첫 동네(코타키나발루) · 303
자유를 잃은 미얀마 · 314
6. 여행(배, 국내)
곰나루 전설(傳說) · 331
핫산-발해(渤海)투어 · 337
인천국제도시 송도 · 350
섬마을 선생(先生)님 · 355
신비의 섬 울릉도 · 360
감악산 출렁다리 · 370
저자소개
책속에서
밖에는 가을비가 소리 없이 내리고 있다. 이런 날에는 니나노집에서 막걸리잔에 젓가락을 두들기면서 구수한 옛 노래에 흠뻑 젖어보는 것도 좋은 일이건만, 그 많던 술집들은 어느새 노래방에 밀려나고 이제는 한낮 추억으로만 남아 있다.
얼마 전, 지인이 보내준 동영상에는 ‘추억은 아름답습니다.’라는 제목하에 파란 저고리와 붉은 저고리를 입은 아가씨들이 젓가락에 장단을 맞추면서 ‘니가 잘나 일색이냐? 내가 못나 바보더냐.’를 목청 높여 부르는 장면이 담겨있었는데, 보는 순간 얼마나 정겨운 마음이 드는지 속으로 몇 번을 따라 불렀다.
4살짜리 손자가 옛날이야기를 자꾸 해 달란다. 만날 때마다, 할머니는 귀신 이야기를 수없이 반복하여 들려주면서 손자와 사랑을 나누었고, 나도 시간 나는 대로 교사 때, 비축해 두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면서 손자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곤 한다.
얼마 전, 손자에게 전해 줄 이야기 자료를 찾다가 ‘현암사,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에 실려 있는 ‘이야기 귀신’이라는 이야기를 읽었다.
내용인즉, ‘옛날에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살았는데, 이 아이는 그저 자나 깨나 이야기 듣는 게 일이고, 남한테 들은 이야기를 전해 주지는 않고 그걸 종이에다 적어서 주머니에 꼭꼭 넣어만 두었단다. 그러니 이야기들이 얼마나 갑갑했는지, 죽을 지경에 이르렀고 급기야는 이야기 귀신이 되어 아이가 장가가는 날, 맛있는 배, 옹달샘, 방석의 바늘 등으로 변신하여 아이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하인의 기지(奇智)로 살아났다.’라는 이야기로, 말이나 글은 돌고 돌아 전해 주어야 그 사람한테 도움을 줄 수 있지, 생각이나 마음에 담아 놓기만 하면 독이 되고 병이 된다는 뜻이다.
10여 년 전, 퇴직 무렵에 수필집 ‘3월의 아이’를 출간하고 그냥 흘러가는 세월에 몸을 의탁한 채 무위도식(無爲徒食)하다시피 살아왔다. 그렇다고 허송세월을 한 것은 아니었다. 나름대로 초등학교 어린이들한테 방과 후 한자를 지도하면서 틈틈이 친구들과 해외여행도 하였다. 그때마다 외국에서 보고 듣고 체험한 내용을 글로 모아놓기도 하였다. 물론 잡다한 신변잡기도 메모하면서 정리를 하였다.
_‘내 몸안의 이야기 옹달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