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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 ISBN : 9791197873584
· 쪽수 : 406쪽
· 출판일 : 2022-05-30
책 소개
목차
Intro 나는 옷을 좋아한다. 그들 또한 옷을 좋아한다. 4p
Part1 사람 + 사물 28p
Part2 사람(상반신) + 사람(상반신) 64p
Part3 사람(전신) + 사람(전신) 82p
Part4 사람(상반신) + 사람(전신) 170p
Part5 사람(전체) + 사람(전신) 170p
Outro 딱 200번만 거절당해보자 384p
Index 작업 뒷 이야기 400p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찍은 사진으로 인정받는다는 것
그 이유만으로도 사진은 내 인생의 돌파구 였다. 사진을 놓을 수가 없었다. 사진을 찍으려면 낮 시간이 자유로워야 했다.
낮 시간을 활용할 일자리를 찾아 동대문 야간 창고에서도 일했다. 의류 도매가 이뤄지는 동대문은 옷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장소 였다.
스펙은 포기한 길 이었지만 돌이켜 보면 사진과 밥벌이 둘 다 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간 거였다.
날마다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가 사람들을 보고, 멋진 사람을 만나면 선생님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요? 묻고. 그리고 거절당하고, 다시 물으며 사진을 찍었다.
4천 장의 사진을 찍었고, 그중에서 고르고 고른 사진들로 이 책을 냈다. 피천득이 《인연》에서 ‘내가 주워 내가 모은 것이기에’ 조약돌과 조가비 같은 자신의 글을 산호와 진주라고 불러주었듯,
나도 내 사진들을 멋지다고 하고 싶다. 왜냐하면, 진짜 멋있으니까
세상에는 이렇게 멋진 어르신들이 있다.
우리는 매일 옷을 입는다. 아무 생각 없이 고르는 것 같아도 그날 고른 옷에는 이유가 있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의 나를 꾸미고 나를 더 알아간다. 그렇다면 나보다 꾸미는 걸 더 오래 고민하고, 자신을 더 잘 아는 사람들이면 옷을 더 잘 입지 않을까?
혹자는 어르신들 세대는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았기에 패션을 고민하기 힘들었을 거라고 한다. 단편적인 생각이다. 지금의 화려한 옷들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오랜 시간 사람들이 누린 옷과 멋에 대한 감각이 쌓여가면서 생긴 것이다.
물론 이전 세대가 우리보다 덜 풍요로웠던 건 맞다. 그렇다면 옷을 잘 입는 어르신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방해 요인 있는 환경을 이겨낸 것 아닐까? 환경이 따라주지 않아도 계속 나를 표현하는 방식을 쌓아오면서, 자신만의 멋을 추구해왔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왔다.
어르신들의 스트릿 패션 사진을 찍기 시작하며 종종 놀랍다는 소리를 들었다. 나이 든 분들이 이렇게 잘 입는지 몰랐다, 이렇게 멋진 분들이 계신지 몰랐다. 맞다. 우리가 몰라본 거다. 노인들은 추레하게 입을 것 같다는 생각, 젊은 사람이 더 잘 입을 거라는 생각에 어른들의 패션 세계를 몰라본 거다. 실제로는 20, 30대보다 잘 입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세상에는 이렇게 멋진 어르신들이 있다.
컨트리 음악을 하시는 가수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힙스터 아버님. 자신의 유튜브에 옛날 컨트리 음악 노래를 커버해 올리신다. 활기가 넘치고 웃음이 인자하신 아버님이다. 청계천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 날 따라 햇살이 아버님 위에 따스하게 빛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