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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91198043313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24-09-24
책 소개
목차
서문 도나 노비스 파쳄 6
∘ 사유원 인간은 시적으로 거주한다 27
사유원 둘러보기 42
현암 — 누추하고 검은 집 50
사담 — 기억의 벽 62
명정 — 보이지 않는 전망대 70
첨단 — 별에 오르는 단 82
와사 — 폐허의 수도원 92
조사 — 새들의 수도원 104
고침정사 — 경계인을 위한 처소 112
소요헌 — 경계 없이 노니는 집 120
묵현과 내심낙원 — 침묵의 언덕 위, 마음의 평화 128
소대 — 존재의 몸짓 134
가가빈빈 — 풍경이 흐르는 집 138
그 밖의 시설 144
∘ 하양 무학로교회 진리 속에 자유하는 이들을 위한 처소 151
다방 물볕 — 물에 내린 볕 164
∘ 독락당 홀로 됨을 즐기는 고독의 집 169
∘ 통도사 수행자를 위한 도시 183
∘ 만취헌 늦도록 푸르른 집 197
∘ 구덕교회 부르심의 기적과 응답의 은총 211
∘ 봉하마을 역사는 중단함으로 존재한다 227
대통령의 집 — 지붕 낮은 집 238
노무현 대통령 묘역 — 스스로 추방한 자들의 풍경 246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 — 일어서는 땅 260
∘ 명례성지 성서적 풍경 275
∘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너희는 이제 평화하라 291
피정센터 — 경계 위의 집 302
마오로관 — 현대의 유적 328
수도자 쉼터 — 환대의 공간 338
후기 우리는 그의 집이라 34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라진 영성을 우리의 일상에서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단독 주택이라도 선조가 정신을 닦던 문방을 구태여 두자고 제안하며 고독한 공간을 만들기도 하고, 더러는 거실이라도 한 부분을 특별한 공간감을 갖도록 하였으며, 하다못해 화장실 층고를 높게 하여 일상 속 생소함을 잠시라도 경험하게 했다. (…) 작은 근린 생활 시설 설계에도 작은 성소를 두도록 설득하며 지었다. 묘역을 설계하는 기회가 생겼을 때는, 귀신이 사는 시설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다듬으며 성찰하는 공원 그래서 제삼자도 즐겨 찾는 장소로 만들고자 힘을 쏟았다. 물신의 노예가 된 듯한 종교 시설을 비판하며 종교적 본질을 회복하여 우리의 공동체를 위로하도록, 비록 작은 규모의 교회당 설계라도 집착하며 임했다.
_「서문」에서
땅 위로 솟아서 하늘의 도움으로 스스로 형상을 짓는 나무야말로 정주하여 짓는 존재이며 사유까지 하는 듯하다고, 나는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나무가 잘 거주하도록 가꾸는 일은 마치 불멸의 존재가 하는 일 같아, 수목원은 늘 나에게 경외의 영역이었다. 나는 이 수목원을 그냥 좋은 식물을 보여주는 장소가 아니라 현대인이 잃어버린 듯한 사유와 명상을 회복하기 위한 장소로 만들자고 말을 꺼냈는데, 그는 그 자리에서 수목원 이름을 ‘사유원’이라 정하고 말았다.
_「사유원」에서
세속적이고 장식적인 공간이 아니라 가장 단순한 형태, 진정성으로 가득 찬 모습이 교회당 건축의 진실이며 목표가 되어야 한다.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는 명료한 것만큼 신비로운 게 없다고 했다. 명료하고 단순한 공간, 진리 속에서 자유하고자 하는 이들의 집, 바로 교회와 교회 건축의 본질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_「하양 무학로교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