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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130662
· 쪽수 : 321쪽
· 출판일 : 2023-02-15
책 소개
목차
음식은 개인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매체라는 제목의 머리말이자 에필로그 같은 가장 앞에 오는 글 • 4
먹고 쓰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 안선빈 • 13
음식의 인생 - 심연우 • 9
나의 음식 이야기 - 신초원 • 63
내가 사랑했던 이야기들 - 허로아 • 89
우당탕탕 나의 음식 이야기 - 정정아 • 129
내 인생의 깨달음과 즐거움이 가득한 음식 일기 - 이준렬 • 145
음식과 우리 - 우상윤 • 183
내 인생에서의 음식들을 정의해본다면 - 박소연 • 209
엉망진창 음식들 - 이수빈 • 229
평범하게 음식 일기 하겠습니다 - 지민경 • 259
음식 하나의 추억과 음식 하나의 사랑과 - 강상준 • 301
저자소개
책속에서
갑자기 그런 날이 있다. 엄청 무언가가 먹고 싶어져서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날. 그럼 그날은 그 음식을 반드시 먹어야 했다. 안 그러면 며칠 동안 생각난 음식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서 괴롭고 스트레스가 마구 쌓인다. 그런데 신기한 건 먹고 나면 또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는 것이다. 진짜 그 전에 어떤 이유에서 받았던 스트레스건 싹 다 눈 녹듯이 사라졌다. 그래서 내 앵겔 지수는 낮아진 적이 없다. 너무 높아서 문제지.
그 음식이 며칠 전에는 돈카츠였다. 일본식 돈카츠. 돼지고기에 튀김옷을 입혀서 튀기는 음식인, 영국의 커틀릿에서 유래했고, 각 나라별로 비슷한 조리법이 있는 바로 그 음식.
등심과 안심 중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등심은 가게별로 맛이 안정적이다. 경양식 돈가스에서도 쓰는 부위이고 살짝 씹는 맛이 있으면서 고기 자체가 기름이 별로 없는 부위라서 튀겼을 때 느끼한 맛이 덜한 편이다. 게다가 중식의 탕수육으로도 튀긴 등심은 많이 접하기 때문에 약간 익숙하기도 하다. 반면 안심은 가게별로 맛의 차이가 좀 나는 편이다.
안심은 부드럽고 촉촉한 맛을 주는 부위라서 한입 가득 넣어도 등심에 비해 씹는 게 덜 부담스럽다. 육즙이 많은 편이라 돈카츠 옷의 바삭한 식감을 살짝 즐기고 나면 입에서 까슬한 느낌을 덜어주는 편이라 식감도 좋다. 단점이라면 한 점 한 점 크기가 베어 물어 먹기 조금 불편하고, 잘못 조리하면 퍽퍽하고 느끼해져서 갑자기 떡볶이 국물이나 김치가 생각난다. 아, 일식이니까 단무지가 필요해진다.
- <안심 돈카츠 앞에 선 단독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