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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성경의 이해
· ISBN : 9791198268471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3-10-07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 15
들어가는 말 | 17
1장 감금된 영혼? | 43
2장 몸과 혼 조화시키기 | 73
3장 부활의 몸 | 101
4장 신령한 몸? | 131
5장 생명을 주는 영 | 161
6장 진짜 나인 나 | 191
7장 아름다운 몸? | 223
8장 그리스도의 몸 | 253
나가는 말 | 275
참고문헌 | 281
성경 색인 | 289
인명 색인 | 293
주제 색인 | 297
책속에서
흔히 ‘영적’이라는 말은 신체와 상관없는, 혹은 비물질적인 어떤 것으로 정의됩니다. 예를 들어,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은 ‘영적’이라는 말을 “물질적인 혹은 신체적인 것과 대립하며, 인간의 영(靈) 또는 혼(魂)”과 관계되는 어떤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다시 말해, 개념이 재정의되지 않는 한, 영적이라는 말 자체가 우리 몸과는 상관없음을 의미합니다. 몸을 가지고 사는 일상의 삶과 대립되는 ‘영적인 삶’을 가리킬 때도 종종 이런 식의 정의가 사용되곤 합니다. 몸을 비롯해 물질적인 모든 것은 죽을 때 남겨 두고 떠난다고 강조하고, 금식을 비롯해 몸을 쳐서 복종시키기를 가르치며 ‘영적’인 것을 강조하는 다수의 대중 기독교 전통은, 몸에 대해 노골적으로 적의를 나타내지는 않더라도 자연스레 몸과 몸의 중요성에 관해 확신없는 태도를 보입니다... (중략) 몸을 대하는 자세와 관련해 바울이 그토록 악명을 갖게 된 이유는, 우리가 자주 한 단어를 다른 단어와 겹쳐서 읽기 때문입니다. ‘육신’(flesh)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몸’(body)으로 읽고, ‘영’(spirit)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혼’(soul)으로 읽는 것입니다. 바울의 글에 등장하는 핵심 용어들에 대한 이러한 혼동은, 바울이 하지 않은 말을 한 것처럼 해석하게 만드는 문을 열어 줍니다. 하지만 바울은 세심하고 용의주도하게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바울은 그의 글 어디에서도 ‘혼’(soul)이라는 단어를 ‘몸’(body)이라는 단어와 대조시키지 않습니다. 그 어디에서도 바울은 몸의 죽음 이후에 계속 존재하는 혼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 어디에서도 바울은 혼을 생각(mind)과 연결시키지 않습니다. 실제로, 혼이라는 단어가 모두 몇 번 쓰였는지를 보면, 바울에게 혼은 플라톤의 경우만큼 지배적인 범주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서신에서 혼이라는 말은 로마서에서 4회, 고린도전서에서 1회, 고린도후서에서 2회, 에베소서에서 1회, 빌립보서에서 2회, 골로새서에서 1회, 그리고 데살로니가전서에서 2회 사용되었습니다. 일례로 바울은 로마서 8장에서 ‘육신’(flesh)과 ‘영’(spirit)이라는 단어들을 광범위하고 집중적으로 사용하지만, 혼(soul)이라는 단어의 경우 그 어디에서도 그처럼 광범위하고 집중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바울이 혼을 몸과 대조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합니다. 결과적으로 바울이 말하는 혼은 몸에 매몰되지 않고, 몸 때문에 부패하거나 몸에 감금되지 않습니다. 바울이 뚜렷이 대조시키는 것은 육신(flesh)과 영(spirit)이지 몸(body)과 혼(soul)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