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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312907
· 쪽수 : 310쪽
· 출판일 : 2023-08-08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부 파도 한 자락
나부끼는 생의 무늬
생의 에너지
각자무치角者無齒
간이역 그 여정旅程
밥에 대한 성찰
나는 현재에 있다
별과 군만두
북쪽에 놓일지라도
누군들 속사정이 없으랴
산중문답山中問答
연과 새 그리고 바람
사랑의 방정식
동철 씨 부부의 두 수레바퀴
파도 한 자락
때를 놓치면
2부 목마른 손
촛불을 켜고
따뜻한 초대
모든 건 한때다
동행 유감
말씀의 혼
미망迷妄
미루나무 풍경
발걸음소리
바다를 바라보며
분별의 끄트머리
살아보니 그렇더라
아버지의 언어
벽에 못을 친 후
재 너머로 가는 길
목마른 손
3부 오래된 불빛
감춰진 것들
시간이 빚은 황금 꽃
강을 건너면
길을 잃고 길을 찾는다
쓸모없는 것이란 없다
마지막 뿌리 뽑힘까지도
향기롭고 선한
아이와 나비
바람아 불어라
속살 엿보기
아이와 햇살과 엄마
오래된 불빛
저는 당신입니다
양羊처럼
저쪽과의 화해
4부 바람 부는 날
금희네 단감
어디 그런 사람 없나요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만조 아재
우리 함께
바람 부는 날
삽화
자귀나무꽃에 대한 상념
낮고 높은 풍경
요한의 퀘렌시아
작은 행복
좌판 가게
사상事象의 빛깔들
종소리는 울리는데
흔들어 깨운 까닭은
5부 그림자 초상
청춘 덕담
그림자 초상
글쎄올시다
한겨울 밤의 꿈
봄 너머 봄
사람 사람들
함께 가는 길
산사山寺 유심留心
새날로 가는 계단
항구의 배는
시시각각時時刻刻
아 날개
희망이 자라나는 시간
졸참나무 생각
징검다리에 대한 상념
저자소개
책속에서
간이역은 이완과 불꽃이다. 멈춘 시간과 늘어진 지루함, 빛바랜 회억의 공간만은 아니다. 차표도 살 필요 없이 그저 기차에 올라타기만 하면 되는, 비록 애잔함과 무심無心 속일지라도 침목 곁의 푸른 시그널처럼 반짝임을 피어 올리는 순간의 불꽃이 숨어 있다. 졸고 있지만, 다순 기운이 맴돌고, 늘어져 있지만 짱짱한 피돌기가 남모르게 똬리를 튼 채 속살을 채우고 있다.
얽매임과 붙잡힘, 걱정과 초조함에서 벗어나려면 현재의 삶에 집중하는 생의 자세가 필요하리라. 과거를 추억으로 채색하고 미래는 희망으로 전환하여, 어젠 오늘의 노둣돌이 되고 오늘은 내일의 징검다리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지금, 이 순간을 ‘그래’ 하고 긍정하고 산다면 과거의 아쉬움과 미련, 미래의 불안과 의구심에서 더 자유로워질 수가 있으리라.
사랑은 변하기 쉬운 것이나 인간의 주성분이다. 그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이끌었던 끈은 무엇이었을까. 그건 믿음이지 싶다. 깊은 인간적 신뢰가 없이 사랑을 지속하기란 난망하다. 그토록 서로를 신뢰할 수가 있었다는 게 얼마나 숭고하고 고귀한 일인가. 또 하나는 희망, 이는 그들 삶의 나침반이었을 테다. 굳은 약속에 대한 확신이 희미해져 갈 적마다, 믿음과 희망은 한 줌씩 관솔이 되어 영혼에 새 불씨를 되살려 놓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