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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312990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3-07-2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부 달항아리
월식 13
신발 14
죽음 앞에서 16
단하소불丹霞燒佛 20
태허太虛 24
집 26
팽나무 28
횃불 30
달항아리 32
화엄매 34
소리 36
뼈 40
구름이 우리를 덮을 때 44
감나무의 새순 46
시간의 바다 48
2부 훈염
낙화 53
훈염 54
낱담배를 피우던 시절 57
걸레 60
산철쭉 62
세컨드 왈츠 63
고양이와의 조우 67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71
젖소의 눈 74
그곳, 석양 78
우물에 대한 기억 81
북소리 86
붉은 사막 89
벌레 92
흰 코끼리 97
3부 어둠 속의 키스
애조哀調 105
잣담을 바라보며 106
내 모자 108
내 신발 110
내 의자 113
순례자의 길 115
화성암이 있는 바닷가 119
어둠 속의 키스 122
신화 124
눈 한 송이의 무게 126
그림자 정원 128
황야의 말 130
붉은 거북 134
모구리 오름 136
동승자 138
4부 사춘기
나무의 미덕 143
대낮 144
모과나무 147
오병이어 150
모래밭 152
파도 1 54
노櫓 156
좀비가 된 사나이 158
풀잎 159
뿔 160
고양이의 눈 164
악몽 171
사춘기 174
까마귀 검객 177
늙어감에 대하여 179
【작품해설】
내면성과 죽음의 미학│신재기 18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삶과 죽음은 신이 관장하겠지만 살려고 하는 의지는 인간만의 것이다. 항상 신에게 기도했지만, 정작 죽음 앞에선 신은 침묵하신다. 오로지 인간의 의지를 통하여 말씀하실 뿐이다. 죽음의 바다를 똑바로 응시하라!
너와 내가 하나되기 위하여 너는 나를 뒤집고 나는 너를 뒤집는다. 사랑이 어찌 한갓 이끌림만으로 되겠는가. 너를 위하여 내가 나를 뒤집고 너는 나를 위하여 너를 뒤집는다. 사랑이 어찌 한갓 맞물림만으로 되겠는가. 물질에 물질을 더하면 또 하나의 물질에 불과하다. 공허에 공허가 만나면 공허함만 남는다. 나의 있음에 너의 공허를 더하고 너의 있음에 나의 공허를 더한다.
어쩌면 나도 당신도 저 구름처럼 사라질 것이다. 구름이 우리를 덮는다.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자. 언제 죽든 이 순간을 기억하자. 사라짐이 구름의 본질이라는 것을. 죽음이 삶의 본질이라는 것을. 아내와 나는 나란히 누워 생각한다. 결국 모든 죽음은 동시적인 것이다. 그런데 누가 남아 누구의 삶을 부끄러워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