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ce 한 번은

"프린트된 사진을 건네고 돌아섰다.
골목 하나를 지나친 후 모퉁이에 앉았다.
날도 너무 더웠고 카메라 필름도 교체해야 했다.
그때 저 멀리 그가 걸어온다.
무언가 잊은 듯한 눈치였다.
내 앞에 쭈뼛거리며 앉은 그가 말했다.
정말, 고마워. 이 사진.
이런 거 가져본 지, 정말, 정말, 오래 됐어.
그의 눈은 촉촉이 젖어 있었다.
아니, 생각해보니
아까 사진 찍을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그는 마치 무언가를 토해내듯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그럴 때마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찔끔 흘러나왔다.
그런 그를 바라보다
나는 고개를 숙여버렸다.
그리고 악수 대신 그를 포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