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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8469298
· 쪽수 : 310쪽
· 출판일 : 2024-06-27
목차
제1장 조선의 생목숨
제2장 조선의 눈망울
제3장 조선의 마파람
제4장 조선의 황토
■ 부록
- 추사 김정희 연보
- 추사 김정희 찬가
■ 해설
육신으로 빚은 헌시 - 김일형(시인)
책속에서
■ 해설
육신으로 빚은 헌시 - 김일형(시인)
<표4>
아래에 소개하는 글은 저자인 산정 신익선 선생이 집필한 2권의 머리글 일부다. 인용하지 않을 수 없어 소개한다.
추사 선생은 먼 시대 인물이 아니다. 불과 이백삼십여 년 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정치가로 입신하여 두 차례 유배를 당하셨으나 특유의 기품으로 추사체를 정립하셨다. 이 글은 선생의 학문과 예술세계의 극히 일부분을 살펴 쓴 시집이다. 천단淺短하기 그지없다. 추사 예술세계의 특징은 학예 일치學藝一致의 예술관과 법고창신法古創新의 기저에 다져진 추사의 고매한 인격에 있다. 추사의 경이로운 예술 일체는 각고의 노력과 함께 추사의 고결한 인격이 빚어낸 산물이라는 점이다. 가혹한 역경과 환란에 절대로 굴하지 않은 투혼의 결과이기도 하다. 추사, 진실로 추사야말로 그 누구와도 비견키 어려운 참된 인격자, 참된 예술인으로서의 선경의 모본, 그 자체이다.
그동안 예산, 나의 향리에서 늘 뵙는 선생의 생애를 경홀히 지나쳤다는 생각이다. 부족한 이 글은 그 결과물이다. 이 시집을 쓰면서 절감한 사실이 있다. 우리 한민족 역사에서 선생처럼 시, 서, 화, 금석문, 경학, 고증학, 불교학, 감상 등등에 있어 당대에 이미 청나라를 압도하고 학예의 최고경지를 개척한 예술인은 없다는 심혼의 공명이다. 너무나 놀라운 일이다.
그러한 일대의 통유通儒, 추사의 삶과 예술과 사상을 살펴 시편으로 쓰기란 두려운 일이다. 나같이 무른 독필禿筆이 어찌 한민족 오천 년 역사에서 최고 걸출한 예술인을 조망한단 말인가. 심히 부끄러운 일이지만 동향同鄕 아닌가. 오로지 이에 빗대어 떨며 펜을 잡는다. 고택 근처에 주택을 마련하고 수없이 고택에 간다. 갈 때마다 선생 묘소에 절 올린다. 그건 수시로 내가 공公께 올리는 제사다. 무릎 꿇고 삼가 절 올리며 반야般若의 업을 닦으신 추사 예술혼의 분기奮起를 빌고 빌면서 한없이 미흡한 이 시편들을 썼다.
- <해설> 「육신으로 빚은 헌시」 중에서
김일형(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