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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선교/전도
· ISBN : 9791198548443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4-03-0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 사명이었고 은혜의 선물이었다
1부 선교사를 만드는 기도
1장 사무엘처럼 태어난 목사
2장 아내의 서원이 시작이었다
3장 잘 듣고 잘 생각하고 크게 말하고
4장 산은 고프고 사람은 그립고
5장 겨울 없는 나라의 풍성한 과일
6장 태국에서 33년간 배운 것들
2부 현지인을 세우는 동역의 선교
7장 방콕과 뱅콕에서 생긴 일
8장 총회 파송은 100호, KGAM은 1호
9장 태국 교단과 함께 한 목회자훈련원
10장 교회를 섬기지 않은 게 죄가 되나요?
11장 말은 잘 못해도 상관없어요
12장 태국에서 맺은 사람이라는 열매
3부 개인사역이 아닌 팀사역이다
13장 동역자가 생겨 팀사역이 시작되다
14장 혼자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
15장 만년병장 같은 선교사를 장군처럼
16장 팀사역을 이해하고 실현하는 6가지 ①
17장 팀사역을 이해하고 실현하는 6가지 ②
18장 돈이 중심이 아닐 수 있는 선교
나가는 글 : 교회와 선교사의 동역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문) 들어가는 글 중에서
나는 20대 후반에 지역 교회의 담임목사가 되어 5년간 목회하였다. 내가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하여 태국에 처음 갔을 때 서른세 살이었다. 그때는 그저 열심히 충성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태국 목회자들이 나를 통해 은혜를 받고 교회들이 연합되고 부흥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선교사가 된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임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햇수로 37년간(1987년 11월 파송) 선교사로 살면서 큰 은혜의 삶을 누렸다. 태국 란따섬의 미전도종족인 바다 집시족에게 전도하여 교회를 세웠고, 그들이 자립하여 현지 교단에 가입도 하게 하였다. 초기 11년간은 태국의 목사들을 위한 ‘목회자훈련원’ 사역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한국교회가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화되는 과정에서 경험한 자립(自立), 자치(自治), 자전(自轉)의 방식으로 태국교회가 부흥하는 것을 보는 은혜를 누렸다. 태국기독교총회(CCT : Church of Christ in Thailand)와 협력하는 가운데, 현장 선교사들의 단체인 한국총회선교회(KGAM : Korea General Assembly Mission)를 만들어 17명의 선교사 가정과 ‘팀사역’으로 동역했던 것은 특히 보람있는 일이다.
한국 선교의 우선 과제는 선교지가 필요로 하는 전문인을 발굴하여 파송하는 것과, 이미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민(산업 노동자, 유학생, 다문화 가정, 난민)들 260만 명을 타문화권 선교 대상으로 여기고, 교회(성도)가 이들에게 선교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현장의 사역자들은 다양한 사역들을 선교지의 교회에 유익한 방향으로 해야 한다. 선교사 중심의 사역을 지양하고, 현지 교회(교단)가 원하는 쪽으로 사역의 방향을 잡아야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사역을 종료할 무렵에 반드시 수행해야 할 이양(移讓)과 출구 전략의 문제, 그리고 은퇴 이후의 삶까지, 풀어야 할 과제도 생각해야 한다.
나는 선교의 모든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선교에 관한 여러 분야를 경험할 기회를 가졌을 뿐이다. 그 중에서 특별히 내가 조금이라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분야는 ‘팀사역’이다. 선교사들이 현장에서 제각각 독불장군이나 소외된 독립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선배는 후배를 돌보고 이끌며, 후배는 선배의 도움을 통해 더 나은 사역을 해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실행하는 것이다. 선교사로서 개인의 경험을 쓴 이 ‘선교사 열전’ 책에서 팀사역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은 이 사역이 선교 현장에서 그만큼 중요하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철야기도를 이어가던 어느 날, 아내가 하나님께 일방적으로 서원했다는 기도제목을 내게 털어놓았다. “여보, 만약에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새 성전을 주신다면, 우리 부부가 선교사로 나가겠다는 서원을 나 혼자 하나님께 했어요.” 나에겐 한마디 상의 없이 한 서원치고는 심히 놀라운 것이었다. 아내의 말이 처음엔 너무나 황당했지만, 그때는 모든 것이 간절할 때라 마냥 아내 탓만 할 수 없었다. 내가 어려서부터 목회자와 복음전도자가 되겠다고 서원했기에 선교는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었다. 나로선 한국에서 목회하든 선교사가 되든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어학교에서 만난 OMF의 신임 선교사들이 선배의 간섭 때문에 불평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슈퍼바이저가 안 된다고 하면 그만이었다.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그들이 간섭받는 것, 다시 말해 돌봄받는 것이 부러워졌다. 맨땅에 헤딩하며 살아가는 것 같은 우리 현실이 오히려 가여웠다. 그때의 경험이 우리로 하여금 ‘팀사역’을 해야 한다는 마음을 더 확실히 품게 한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훗날 팀사역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서, 선배가 되면 후배 선교사들을 성심껏 돌보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참견이나 간섭이 아닌 돌봄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뒤에서 팀사역에 대해 언급할 때 구체적으로 말하겠지만, 이것은 팀사역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며, 특히 선임이 가져야 할 태도이다.